[2024 보험사 경영전략] ③DB손해보험, 영업·신사업 강화…"업계 1위 지향"
2024년(갑진년)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본립도생(本立道生)'을 강조했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 기본과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았고,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기본에 충실하자는 다짐이다. 임기 2년차를 맞은 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변화한 조직과 업무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믿음으로 맡은 바 업무의 기본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 채널별 맞춤 전략으로 톱(Top)1 노린다. DB손해보험의 올해 경영방침은 '경영효율 기반의 사업역량 우위를 통한 톱(Top)1 도약'이다. 이를 위해 보험상품별 맞춤 전략을 수립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세 곳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분위기다. 장기보험 상품은 지난해 상품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 중 '수익성 1위'를 달성한 만큼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진행한 2024년 조직개편에서도 신사업마케팅본부, 해외관리파트 등 영업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취임 1년 차에 상품능력을 입증했다면 올해는 마켓파워 확대에 공을 쏟겠다는 것.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장기보험상품 중 흥행에 성공한 것은 요양실손보장보험이다. ▲요양급여실손보장 ▲요양비급여 실손보장 ▲요양서비스 전용 현물급부 보장 등을 담보한다.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상품으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어 '요양서비스 전용 현물급부' 특약은 별도로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자동차보험은 영업강화 기조를 내비쳤다. DB손해보험의 뿌리가 자동차보험공영사인 만큼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텔레마케팅(TM)과 온라인채널(TM) 중심 매출 확대를 예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보험 가입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유통채널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것. 이어 일반보험에서는 손익관리에 방점을 두고 포트폴리오 개선 및 구조개선 활동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의 개선, 보험산업의 규제 완화, 고금리로 인한 투자수익 등 성장과 차별화를 위한 기회의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손익관리 기반의 최고의 성장성으로 확고한 '톱(Top)1'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올해 신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제고에 발맞춰 사업 기반을 재편성하기 위해서다. 기존 보유계약은 구조개선에 방점을 두고 가입자를 유지하는 한편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신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사업의 경우 보험 가입자를 장기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록인효과'가 요구되는 만큼 타사 대비 상품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DB손해보험이 신년 처음으로 공개한 상품은 산모와 자녀를 위한 자녀보험 상품이다. ▲저체중아입원비 ▲저체중아출생보장금 ▲장해출생보장금 등 산모가 선호하는 특약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임신 22주가 넘어가도 가입할 수 있다. 펫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환경변화에 대응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펫보험과 헬스케어를 콕 집어 언급했다. 이어 본업과 연계한 신수익 모델 발굴, 사업영역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펫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은 보험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도 추진한다. DB손해보험은 동남아시아 시장과 함께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현재 뉴욕, 캘리포니아, 괌 등에 해외지부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과 함께 기존 진출지역 사업 강화를 통해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 도덕적 해이 관리로 손해율 최소화 순이익 확대를 위해 손해율 관리에 나선다. 손해율 관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험료 지급 기준을 개선해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는 방식과 보험료 인상안을 내놓는 것이다. 이 중 DB손해보험은 손해율 악화 원인을 손질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효율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DB손해보험의 전체 보험 손해율은 매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83.9%) ▲2021년(82.1%) ▲2022년(80.0%) 순이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정 대표는 "보종별 손해율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모럴헤저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을 1위사 수준으로 끌어 내리고, 일반보험은 선제적, 세밀화 관리로 안정적으로 이익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