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 시장 한국산 점유율 15년만에 최고…승용차 수출 확대 전망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품의 미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3.2%로 2000년(3.3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악화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FTA에 따른 관세철폐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4일 발표한 '한미 FTA 4주년 평가와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수입통계로 한국의 대미 수출 성과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FTA에 따른 관세 철폐·인하 품목의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7.8%), 중국(4.2%) 등 주요 경쟁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으며, 이는 FTA 수혜품목에 대한 미국의 전체 수입증가율(-11.9%)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이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2.5%), 기계(12.4%), 고무(11.3%), 농수산식품(12.9%) 산업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FTA 수출 활용률(미국 ITC 자료 활용 계산)은 지난해 71.1%로, 전체 수혜 가능 품목의 수출총액 235억5000만 달러 중 167억5000만 달러가 FTA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부품(FTA 활용률 84.9%), 고무 타이어(99.5%) 등의 품목에서 높은 활용률을 보이며, 각각 2.5%, 4%의 관세율 철폐가 대미 수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승용차, LPG 등 일부 품목의 수입 증가에도 곡물, 사료, 의약품 등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당초 우려했던 농축수산물 수입은 전년 대비 10.3% 줄었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2.5%의 관세 철폐로 대미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의 수출 확대를 예상했다. 2016년 1월 미국 수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소형차의 경우 전년 대비 41.1% 증가했으며 수입시장 점유율도 33.7%로 5%p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가 철폐된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FTA 활용률이 95.5%로 나타나 FTA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내다봤다. 중형 승용차 수출도 1월 중 전년 대비 32.8% 증가한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향후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 또한 자동차 부품, 산업용 보일러, 밸브 등 중소기업 수출 품목에서도 FTA를 통한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박지은 수석연구원은 "이제 미국 수출액의 95.7%에 대해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우리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