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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로 가닥…"여전히 갈길 멀다"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경영권을 내놓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용선료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논의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비협약채권 채무조정, 현대증권 지분 매각 등 넘어야 할 장애물들도 많아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상태다.

13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현대상선이 외국 용선주들과 협상을 벌인 결과 용선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각 용선주별로 자세한 인하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4월쯤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이번 용선료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현대상선은 한 고비를 넘기게 된다. 업계에서는 용선료 협상이 현대상선 유동성 문제 해결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봤다. 용선료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해도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용선료 재조정은 현대상선 정상화에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져 왔다.

이번 협상에서 현대상선은 현재 시세에 비해 높은 용선료를 깎는 대신 선주가 향후 현대상선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주들 역시 현대상선 상황이 더욱 악화돼 용선료 전액이 부실화되는 것보다는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이나 장기채무로 갖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차 협상에서 대부분의 선주 측이 용선료를 인하해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쳐 이들을 포함한 채권단과 주주협의체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이 잘 마무리 될 경우 현대상선은 연간 2조원대의 용선료를 낮춰야 적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채권단의 신뢰를 얻어 출자전환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 비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 주가가 2000원대로 액면가(5000원)와 괴리가 커 현재로서는 액면가로 출자전환을 추진할 경우 투자금의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5월 초까지 7대 1 감자를 통해 시세대로 출자 전환을 할 수 있어 회사채 투자자들이 출자 전환에 동의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대상선은 4월 1200억원, 7월 2400억원 등 36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오는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3개월 만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장 기간을 3개월로 정한 것은 3개월 이내에 용선료 인하와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현대상선은 2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7월 전,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 역시 하나의 고비다. 현대상선은 영업적자 누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늦어도 6월에는 현대증권을 판 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오는 24일 본입찰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6곳의 금융사와 사모펀드들이 얼마의 인수가를 써낼지가 현대상선이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과 직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까지는 전례가 없을만큼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용선료 인하와 사채만기일 조정 등 두가지 과제가 중요하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가 산재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과 7대1 감자 등의 안건을 확정한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고강도로 추진 중인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난번 300억원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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