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올해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증가율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자매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올해 배당금(2015년 결산)은 560억원으로 전년보다 230억원(170%) 증가했다.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합병지주사인 SK(구 SK C&C)에서만 560억원을 받았다. 주당 배당금은 3400원으로 합병 전인 2000원보다 70%(1500원) 급증했다.
최 회장 다음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 3위를 차지했다.
정 부회장의 배당금은 작년 314억원에서 올해는 500억원으로 186억원(59.1 %) 증가했다. 현대차에서만 150억원이 늘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과 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1.44%(316만4550주)와 0.84%(184만6150주)를 시간외 매매로 사들여 총 2.28%를 확보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에서 받는 배당금은 262억원 정도다. 지난해 2월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은 종전 31.88%에서 23.29%로 낮아졌으나 배당금은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5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381억원으로 작년보다 166억원(76.7%) 늘었다.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최대주주(지분율 17.08%)로 올라선 삼성물산에서 157억원을 받았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45억원), 조현준 효성 사장(81억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66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6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74억원), 조현상 효성 부사장(7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8억원) 순으로 배당금이 늘었다.
한편 배당금 증가율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패션 부문)이 공동 1위에 올랐다.
2명 모두 배당금은 2014년 15억원에서 올해 67억원으로 일년 새 346.4%(52억원)나 급증했다.
이어 최창원 SK가스 부회장(151.9%),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144.1%),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102.0%)·조현상 효성 부사장(95.9%),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83.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6.7%),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5.0%),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70.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