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대상, 새판짜기 시작했다
대상, 2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23.7% 하락 라이신, 전분당, 팜유 등 소재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대상(사장 명형섭)이 라이신, 전분당, 팜유 등 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1% 늘어난 6468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4% 증가한 1918억원(CJ대한통운 제외)을 기록했다. 매출은 11.9% 늘어난 3조1650억원을 올렸다. 오뚜기의 영업이익도 345억원으로 전년비 29.0% 신장했다. 매출도 4377억원으로 3.5%로 증가했다. 대상은 성장세는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08년 1조3736억원에서 2012년 2조4797억원으로 매출이 4년 사이 80% 이상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3년 2조5423억원, 2014년 2조5888억원으로 성장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저조한 모습이다. 이에 대상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최근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부분을 인수한데 이어 전분당과 팜유 등 투자하며 소재사업 강화에 나섰다. 대상은 지난 26일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산광업의 라이신 사업부문을 1207억원에 인수했다. 라이신은 가축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라이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라이신 시장은 2020년에 6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이신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육류 수요가 늘고 있고 양돈농가가 대형화되면서 라이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대상은 라이신 부문 매출을 2017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2016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과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 5월에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부에도 69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으로는 2017년 안에 현지에 전분당 공장을 설립하고 기존 미원 등 조미료 위주의 사업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꾸부라야에 위치한 대상의 팜오일 공장에서 팜유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대상은 2009년 11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PT. Sintang Raya를 인수하고 팜오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3만5000톤으로 향후 공장증설을 통해 연간 7만5000톤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라이신 사업은 대상이 기존에 해오던 발효식품사업과도 연관이 있이는 영역이며 전분당, 팜유 등에 대한 사업 역시 오랫동안 준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사업은 제빵, 제과, 음료 등 모든 식품의 근간이 되는 사업을 말한다. 시설투자가 필요한 자본적집약적 사업이지만 B2C(소비자와의 거래)가 아닌 실수요업체와의 B2B(기업체간 거래) 위주라 시장 트랜드에 영향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