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왜?] K뷰티 날개 달자 '화장품 제조업'도 동반 성장
K뷰티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 다양한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K뷰티 전성기를 맞고 있다. 17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한국콜마의 자회사 연우는 국내 대표 화장품 용기 제조 전문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약 769억원, 해외 수출은 64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 45%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호실적에 대해 한국콜마는 연우의 주요 고객사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형 뷰티 기업이 포함되어 있고, 인디브랜드 거래 확대도 매출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연우 핵심 제품군은 펌프류, 튜브류, 견본품류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펌프류 용기는 연우 대표 제품군으로, 연우는 국내 최초로 외부 공기 유입을 완벽 차단한 '에어리스 펌프'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연우는 주문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 개발 로드맵을 제안하는 등 연구개발에 기반한 제품력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매년 100건 이상의 신제품 후보를 구상해 그 중 20% 이상을 제품화해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연우는 최근 '2024 미국 IDEA 어워드'에서 '종이 스틱'으로 금상을 받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종이스틱은 직관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용기다. 종이로 구성된 몸체를 한 올씩 벗겨서 사용해 내용물과 용기의 크기가 함께 줄어드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을 남기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기능적 장점도 있다. 이밖에 연우는 올해 국내에서는 에코 앰플, 에코 업앤다운, 듀 싱글 콤팩트 등으로 수상 실적을 쌓았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고 있는 펌텍코리아는 올해 최대 실적으로 연간 매출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해 16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다. 펌텍코리아는 앞서 지난 2023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은 2845억원을 기록해 전년 2366억원 대비 20.2%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265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펌텍코리아 제품군은 펌프부터, 튜브, 콤팩트, 스포이드까지 폭넓게 구성됐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펌프는 올해 상반기 1199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펌텍코리아에 따르면 인디 브랜드의 대량 발주, 메이저 화장품 제조 판매업자들의 생산 외주, 신규 해외 고객사 수주 등이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 펌텍코리아는 생산 시설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펌텍코리아는 오는 2025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제4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리필형, 높은 재활용 등급 등을 적용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아 국내외 화장품 산업의 환경 관련 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 에스엠씨지는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지난 11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앞두고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스엠씨지는 지난 2023년 매출액 약 374억원, 영업이익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엠씨지는 지난 1998년 소망유리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유리용기를 제조하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고품질 유리용기 제품 생산부터 후공정까지 제공한다. 에스엠씨지는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최근 떠오르는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파트너사로서 다양한 맞춤 몰드를 주문 설계하고 있는데, 특정 고객사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탈 탄소 흐름 속에서 플라스틱 대비 유리용기의 수요 확대는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씨지는 '화장품 유리용기 전용' 전기 용해로 시설을 국내 최대 규모로 갖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 원료, 소재 등은 뷰티 산업에서 필수 부자재이면서도 완제품을 완성하기 위한 단순한 준비물이 아니라 안전성, 기능성, 심미성, 사용자 편의성 요즘에는 친환경 요소까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제조 기업들도 (고객사인) 뷰티 브랜드 정체성, 급변하는 소비자 유행, 시장의 수요 등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을 찾으려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