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개최한다...경영권 갈등에 '표대결' 예고
27일 국내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임시 주총 일정은 이날 중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다만, 각 주주들에 대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절차,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는 11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해당 임시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감액 배당 안건 등 3개 안건이 상정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 3자 연합 측으로부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는 관련 문건을 수신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3자 연합 측은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 1인과 추가 1인 자리에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올리기 위한 추가 선임건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번 '임시 주총'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3자 연합 측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한 번 더 표대결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현재 총 9명인데, 5대 4 구성으로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우위에 있다. 지난 3월 28일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해 표대결을 형제 측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3자 연합 측은 정관변경과 이사 추가 선임을 모두 통과시켜 6대 5 구도로 이사진을 재편성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임시 주총에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다. 이사 추가 선임은 보통결의 안건이다. 출석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가 찬성하면 통과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만약 이사회 정원은 기존대로 10명을 유지하며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중 1명만 추가로 선임되는 경우에는, 3자 연합 측과 형제 측은 5대 5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