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 극복 위해 정부에 다자녀 전담부서 신설 등 건의
경상북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다자녀 전담 부서 신설과 저출생 부담 타파 문화운동 확산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건의는 22일부터 24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에 참석한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경북도는 정부에 지방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북도가 건의한 주요 내용은 ▲다자녀 기준 통일 및 전담 조직 신설 ▲여성 창업 허브 '꿈 키움 라운지' 건립 ▲저출생 부담 타파 문화운동의 전국적 확산 ▲가족친화 인증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여성가족부 소관 시설 인력 확충 및 운영 개선 등이다. 우선, 다자녀 지원 기준을 통일하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정부 차원에서 신설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부처 및 지자체별로 분절적으로 운영 중인 다자녀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아이를 더 낳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북 도내 청년 여성들이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꿈 키움 라운지' 건립을 제안했다. 이는 여성 일자리, 문화·돌봄 지원, 안전 기반 시설 등을 융복합한 청년 여성 특화 공간으로, 경북의 청년 여성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결혼·출산·육아·일·생활 균형 등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저출생 부담 타파 문화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제안하며, 릴레이 캠페인과 각종 행사 식순 포함, 홍보 캠페인 등의 구체적 실천 사례도 함께 공유했다. 아울러,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수의계약 대상 및 1인 견적 기업 선정 시 가족친화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여성폭력 대응을 위한 긴급전화 1366센터와 해바라기센터 등 여성가족부 소관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력 충원과 국비 지원 확대도 함께 요청했다.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의 현실과 경험에 기반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방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에 대해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으로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