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간편결제 봇물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3사가 앞 다퉈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 결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면서 사용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는 이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의 간편결제서비스가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선두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4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H월렛'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H월렛을 다운 받아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모바일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또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현대아울렛 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온라인에서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와, e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결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향후 주차 자동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3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롯데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 적립과 사용 뿐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 등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롯데는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보안하고 11월부터 롯데백화점 전 지점에서, 12월에는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점포까지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 모바일 결제서비스 'SGG페이'를 선보였다. SSG페이는 신세계 계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카드나 상품권, 현금 등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충전 후 물건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도 있으며 신용카드처럼 후불로 계산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는 서비스 특성상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정보를 입력해 사용해 기존 고객을 지속적으로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가 있다. 유통업체는 모바일 쇼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 결제를 통해 모바일 고정 구매층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