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험, 장례서비스, 의자 바퀴까지 반려동물 맞춤…'2024 케이펫페어' 반려동물 이색 산업 A to Z
"저희 강아지 옷이랑 간식 쇼핑하려고 들렀어요. 또 어떤 새로운 제품들이 있나 구경차 왔습니다." 강아지를 품에 안기도, 유모차에 태우기도 한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형견부터 소형견, 그리고 고양이까지. 반려동물 반, 사람 반이었다. 행사 내부에는 강아지들은 주인과 함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촉촉한 눈빛으로 주변 사람을 관찰하기도,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주변을 구경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에 의한 행사의 장이었다. 25일 서울 코엑스 전시관 D홀에서 '2024 케이펫페어 서울'(이하 케이펫페어) 박람회가 열렸다. 케이펫페어는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다. 전시회와 박람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 전시업체 메쎄이상 주관,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한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케이펫페어 박람회는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진행된다. 구역은 총 7가지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사료와 간식, 외출과 놀이용품, 의류, 위생 배변 용품, 목욕용품, 생활용품, 헬스케어 등의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입구부터 반려동물 유모차, 사료 및 간식, 의류 등 일반적인 반려동물 상품들이 줄지어 마련돼 있었다. 박람회에서 특별히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 및 서비스 산업이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길게 줄지어진 반려동물 유산균 제품이었다. 반려동물의 뇌 건강, 체중조절, 관절 및 심지어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유산균 제품들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휘 빌리스벳(Billy's Vet) 대표는 "빌리스벳은 반려동물을 위해 기능성 유산균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며 "기능성 유산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장래 미생물 분석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근처로 발걸음을 옮기니 반려동물 관련 보험 상담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에즈금융서비스'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각종 보험회사가 출시한 반려 보험 상품들을 직접 모으고 비교 분석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현장에서 만난 에즈금융서비스 관계자는 "보험 상품을 회사별로 비교해서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말하며 "반려동물 특성 등을 고려해 고객 맞춤형으로 상품 내용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보험뿐만 아니다. 현장에는 강아지 장례서비스업체도 있었다. '펫포레스트'는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 가장 이색적인 부분은 반려동물의 장례식이 끝난 뒤 반려동물의 추모 보석을 제작해 준다는 것.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에도, 그들을 추억할 수 있게 추모 보석을 활용한 액세서리 제작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강아지의 안전 상품을 내놓은 업체도 있었다. '비바시럽 커버드휠'은 반려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의자 바퀴 모양을 새롭게 고안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업체다. 비바시럽 커버드휠 관계자는 "요즘 재택하는 반려 주인들이 많아지고, 회사 내에서도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들에게 다가가다 의자 밑에 털이 끼이는 반려동물 사고들이 종종 있는데,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들이 안전할까 하는 생각에 해당 제품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이색적이진 않지만 유독 사람이 몰려있는 곳도 있었다. 다름 아닌 호텔 부스였다. 부스에서는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이 제공하는 펫 전용룸 관련 패키지 현장 예약 특별 할인이 이뤄지고 있었다. 팻 전용룸 패키지는 객실 2박, 조식, 선착순으로 히노끼탕 무료 대여 서비스로 구성됐다. 객실을 예약하면 하림 펫푸드 제품까지 제공되고 있었다. 박람회에 방문한 이 모 씨는 "추석맞이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가려 한다"며 "항상 강아지를 어디에 맡기고 휴가를 떠났었는데, 이번에는 해당 상품을 예약해 같이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