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매장 뜨고 이커머스 플랫폼 지다…오프라인 활성화
유통업계에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이커머스를 통한 플랫폼 사업은 예전 만큼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외부 활동이 많아진 데다, 기존 플랫폼 구매에 소비자들이 염증을 느끼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e커머스 패션 쇼핑몰이자 플랫폼에서 출발한 'W컨셉'은 첫 지방 매장이자, 두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대구 지점에 열었다. W컨셉은 오는 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6층에 두번째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한다. 영남권의 대표적인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상징성을 활용, 전국구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W컨셉 측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 결과, 개점 한 달 만에 백화점 영캐주얼 매출 상위 3위권에 진입했으며 매출은 목표 대비 13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1호 매장에 이어 지방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소재와 디자인 차별성이 돋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련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발렌티노 뷰티는 이달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에 첫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발렌티노 뷰티는 지난 3월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론칭 기념으로 한남동 팝업스토어와 잠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요 거점으로 직접 찾아가는 행보를 보인 이후 이달 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화사한 분홍빛의 첫 번째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서 브랜드의 메이크업 컬렉션, 향수 등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품 테스트 및 구매가 가능하다. 발렌티노 뷰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컬러와 메이크업 팁을 익힐 수 있는 'V 시그니처 메이크업 서비스'와 주말 한정 메이크업 쇼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정식 매장 외에 메디큐브, 헤지스, 골든베어 등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팝업 스토어를 이달 열며 오프라인 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시기 성장 고공행진을 보여온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의 지난달 월간이용자수(MAU)는 최고점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상승세를 기록하던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의 MAU는 최근 들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급성장한 이커머스 사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쇼핑몰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세"라면서 "특히 엔데믹 시대 플랫폼들은 가파르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및 이커머스 사업이 최근 들어 이용자 감소 폭이 두드러진 이유로는 가격 거품 논란, 가품 및 품질 논란, 플랫폼 사업 투자 감소 등이 꼽힌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