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아닌 '약집' 블로그, 약짓는 오빠들…"환자와의 소통에 초점"
환자들과의 '진실된 소통'을 위해 오프라인 약국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소통약방'을 운영하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이정철·임성용 약사다. 이들은 9년차 젊은 약사이면서, 동시에 '약짓는오빠들'을 운영하는 인기 블로거다. 약학의 명가인 조선대 약학대학 06학번 동기인 이들은 33살 청년약사로, 각각 울산과 광주에 위치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블로그를 통해 약사와 환자 간의 희망적 소통의 통로를 개척하고 있는 두 청년의 '건강한 약 이야기'가 시작된다. ◆약국과 블로그 운영은 서로 선순환 이정철·임성용 약사는 각자의 약국 영업을 마치면, 또 다른 소통약방의 문을 당긴다. 바로 환자들의 건강한 약 복용을 돕는 온라인 약방, 블로그 '약짓는오빠들'이다. 지난 17일 만난 두 약사는 "무분별한 광고와 넘치는 정보로 부터 사람들에게 약사로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짓는 오빠들' 블로그의 일일 방문객은 2000여 명을 훌쩍 넘고 볼로그에는 약 복용법, 약학 상식 등 게시글이 300여 개에 달한다 두 약사는 블로그 운영과 동시에 약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임 성용 약사는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금은 보다 진정성있는 소통과 상담을 위해 최신 논문에 소개된 내용이나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종합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철 약사는 "약대 졸업하면 공부를 안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결코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약과 건강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설명한다. 또 "가지고 있는 책들과 신문, 온라인상의 여러 임상 논문들, 약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의들 등등 가리지 않고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약사는 "블로그 운영을 통한 온라인상 환자들과의 복약상담이 더 많은 공부를 하도록 자극한다"며 "이러한 소통의 반복은 약국에서 상담할 때에도 신중하고 좋은 답변을 줄 수 있는 경험이 된다"고 강조했다. ◆ '복약지도'·'커뮤니케이션' 강조 일부 학계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발전하는 AI기술로 인해 약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이 약사는 "약사의 업무를 조제쪽으로만 치우쳐 제한적으로 바라본 시각"이라며"이미 수년 전 부터 큰 병원에서는 ATC라는 조제 전문 기계가 대부분 약을 조제하고 있다. 제가 일하는 곳과 같은 동네 로컬 약국도 대부분의 조제 기계가 약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약사가 말하는 약사의 미래적 가치는 단순한 약조제를 넘어선 디테일한 '복약지도' 그리고 환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또 임 약사는 필요한 약을 복용하고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제대로 흡수가 되지 않는다거나, 상호작용에 의해 의도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약사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약을 사용하고 있다"며 예를 들었다. 이 약사는 "많은 환자들이 당뇨약은 무조건 식전에 복용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분과 작용 기전에 따라 복용법도 다양하다.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식전에 복용 해야하는 약이 있고, 위장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도중에 복용하거나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약사는 "약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온라인 상에 올라오고, 정보가 늘어난 만큼 바이럴 마케팅도 증가해 잘못된 정보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며 "약국에서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주변에서 단지 좋다는 소문만 듣고 약을 사서 드시는 분들도 많고 잘못된 방법으로 약을 드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약사는 블로그 운영과 더불어 약국과 약 이야기를 책에 담아 발간해 환자들과의 소통채널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 약사는 "올해 공동저자로 출간을 계획 중인 책이 있어서 당분간은 그 쪽에 많이 집중을 할 계획"이라며 또 "블로그 운영과 함께 학생이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 안전 교육이나 흡연 예방 교육 활동도 더욱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