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산업 결산]전자업계, 中 저가 공세 기술로 승부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전자 산업은 국내외 경기침체 속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어야 했다. 반도체 시장 역시 PC시장의 위축으로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단가하락이 계속됐다. 그러나 국내 전자 기업들은 중저가·고사양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 속 1위 수성한 삼성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은 스마트폰 시장 조사가 이뤄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둔화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라틴아메리카, 서유럽 지역 전반적으로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는 과거와 비교해 품질이 훨씬 개선된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까지 급성장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 침체 및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과의 경쟁에 대응해 중저가의 다양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또 침체기를 맞고 있는 중국 시장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집중하면서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삼성, 애플, 화훼이에 이어 4위에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LG는 북미 시장에서 현지 전용 모델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에는 미국 전용모델로 'G비스타2' 등 고성능의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반도체, 인수합병 광풍 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세계 반도체 산업은 올해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면서 지각변동이 그 어느 해보다 심했다.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강자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한편, 최근에는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의 인수에도 나섰다. 인텔은 알테라, 란티크 등을 사들인데 이어 중국 다롄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공장을 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해 내년부터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 NXP는 프리스케일을 16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이엔드(고사양) 제품 생산에 집중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시장은 PC 시장의 수요 부진 속에 공급 과잉으로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모바일, 서버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역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잠정 매출액 407억달러(48조3068억원), SK하이닉스는 169억달러(20조400억원)로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전체 반도체 시장 순위에서 매출액 1위인 인텔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고,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누르고 3위에 안착했다. ◆생활가전, 혁신 제품으로 시장 확대 노려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대형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의 확대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화권 업체와 증산 경쟁을 벌이기보다 OLED 신규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경북 구미, 파주 등지에 10조원에 달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신규 투자를 시작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가동률과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내수 침체와 TV, 냉장고 등 수요 부진으로 수출 부진까지 겹쳤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를 꾀했다. 특히 세탁기 부분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혁신 제품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전자동세탁기 상단에 애벌빨래 전용 공간을 마련한 액티브워시와 드럼세탁기 문 상단에 작은 창문을 달아 세탁물을 추가하는 '버블샷 애드워시'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밑에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신개념 세탁기인 '트윈워시'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