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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아듀 2019 증시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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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증시결산]<5> 끝. 주식시장 이슈 톱5

올해 기업들은 역대 최고 배당을 약속하며 주주친화정책을 펼쳤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리스크에 요동쳤다. 국내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국내 증시를 떠나 베트남 등 해외에 법인을 세우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반일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금융투자업계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펀드, 이른바 '애국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 상장사, 역대 최고 배당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년 중간·분기 배당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58개사가 지급한 중간·분기 배당규모는 총 9조3199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연말 뿐만 아니라 분기에 배당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올해 중간·분기배당제를 도입한 상장사는 1093곳으로 1년 전보다 55개 늘었다. 전체 상장법인 (2083곳) 중 절반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국내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올해 주주총회부터 본격적으로 배당 확대 압박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울고 웃은 코스피 지난 13일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4%(32.90포인트) 오르며 훈풍을 반영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8200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내 증시는 줄곧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8월에는 장중 1900포인트가 무너지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1차 협상을 기다린 만큼 주식시장 반응은 긍정적이겠지만 이번 협상은 말 그대로 '스몰딜'"이라며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했고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증권사의 베트남 진출 러시 현재까지 베트남에 안착한 증권사는 총 6곳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07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잇따라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지난 3분기 성장률이 7.3%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률이 가파른 국가다.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이뤄지는 각종 투자은행(IB) 딜을 따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23년만에 증권거래세 인하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의 증권거래세가 기존 0.15%에서 0.10%로 23년만에 인하했다. 세금 부담을 줄여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아울러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K-OTC는 0.30%에서 0.25%, 코넥스 시장의 증권거래세율은 0.30%에서 0.10%로 인하했다. 하지만 증권거래세 인하에 따른 거래 활성화는 소원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86억원으로, 제도 시행 전인 지난 5월 4조3301억원보다 늘었지만 코스피는 5조3170억원으로 5월 5조3828억원보다 줄었다. ◆ 애국 펀드의 등장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가 출시됐다. 해당 펀드는 출시 4개월 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산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내놨고, 금융투자협회는 기술개발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내년 초 출시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애국펀드'가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및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정책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수익률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6월 말 7820억원에 달했던 공모 벤처펀드 설정액은 올해 387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19-12-17 11:24:1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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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증시결산]<4>증권사 IB 경쟁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각축전이 벌어졌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사업 재편을 하며 상장 주관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IPO 기업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술특례 상장제도 등 상장 문턱도 완화되며 증시 입성 시도 역시 많아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진했지만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려는 증권사의 노력과 한국거래소(KRX)의 정책이 맞물리며 IPO 시장이 활력을 잃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4분기에만 45곳의 IPO 기업이 몰리며 올해도 반복된 연말 쏠림 현상은 숙제로 남는다. ◆IB부문, NH투자·한투증권 각축 올 IPO 시장은 정영채 사장의 NH투자증권과 정일문 사장의 한국투자증권이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공모 금액은 NH투자증권이, 기업수로는 한투증권이 각각 수위자리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조3175억원의 공모 총액을 기록하며 연간 IPO 시장의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실적 건수는 16건으로 한국투자증권보다 적었지만 공모 규모가 큰 알짜배기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것이 다른 증권사와 차이를 벌릴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 한화시스템(4026억원),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등의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왕좌 지키기' 싸움에서도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K바이오팜, 현대카드, 카카오페이 등 대어들을 낚아채는 데 성공하며 내년에도 왕좌를 지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영채 사장의 인맥과 다양한 네트워크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건수로는 18개 기업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투증권은 최근 5년간 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IPO시장에서 실적 3위권 내에 들며 '강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진우회'라는 모임을 바탕으로 한 정일문 사장의 친화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제약·바이오기업을 6곳이나 상장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상장 건수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성장성 추천제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해 이익 미실현 기업의 코스닥 입성을 도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 9000억원의 공모 총액을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미래에셋대우는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IPO 실적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 2600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신증권과 KB증권도 분투했다. 각각 10곳, 9곳 기업을 상장시켰다. 대신증권은 2400억원, KB증권은 2300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7개 기업을 상장켰다. 이들의 주관실적 기록에서 NH투자증권, 한투증권과 함께 IPO 시장에서 '전통 3사'에 위치하던 미래에셋대우가 추락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4개 기업에 대한 상장 주선에 머물렀다. 상반기엔 신한제5호스팩 상장 1건만 주관했지만, 하반기에 4개사의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IPO 호황기는 계속… 남은 숙제는? 공모 실적에서 알 수 있듯 대형사 중심의 IPO 시장 체제는 올해 역시 반복됐다. 지난 1월 거래소에서 진행한 코스닥 상장 수요 설문 조사에서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 수는 200여 곳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건수가 늘어나다 보니 IPO 시장에서 중·소형사로 평가되는 증권사에도 기회가 생겼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이 대표적이다. 올해와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PO 담당 증권사 관계자는 15일 "내년 역시 대어들 상장이 예고돼 있다. 올해 이상의 상장 러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숙제도 있다. IPO 기업들이 연말에 모두 상장 추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달에만 8곳의 기업이 상장하며 4분기 상장사 수가 45곳에 이르렀다. 공모 청약이 동시에 진행되는 등 IPO 기업 간 경쟁률이 과열되면 관심이 떨어지는 업체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가 힘들어진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관사 측에서 상장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홍콩에 본사를 둔 게임회사 미투젠은 기업가치 산정 문제로 지난 6일 상장 철회하며 현재 IPO 시장에 대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19-12-15 11:43:48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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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증시결산] <3>한국거래소의 정책과 성과

글로벌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거래소(KRX) 역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체거래소 설립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거래소가 펼친 정책에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코스닥시장에 모험자본 투자를 활발하게 한 점, 지배구조와 공시체계를 강화한 점 등이 성공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각종 신규지수를 개발하고 부동산·채권 등과 관련한 인컴형 상품을 확대한 것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 어떤 정책들이 성공했나 거래소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내세웠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해 그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얘기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결과 특례상장을 활성화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와 4차산업 등 미래기술기업으로 꼽히는 업종들의 특성을 반영해 특별한 상장심사기준을 마련했다. 기술특례상장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넥스 기업이 빠르게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할 수 있도록 요건도 완화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리츠인프라지수가 대표적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장 리츠를 포함하는 거래소 최초의 리츠형 지수다. 투자전략 수요에 응답하며 시장 움직임을 따라갔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수요를 국내로 되돌리기 위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와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 매매 서비스도 개선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이 열리기 전 시장 운영 시간을 30분 단축했다. 시장조성 종목도 확대해 안정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파생상품시장의 규모를 넓히는 데도 성공했다. 위클리옵션, 국채선물 스프레드 거래를 비롯한 신상품이 도입됐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를 설립하기 위해 법규를 마련했다"며 "관련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감시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잡아내는 것이 그 예다. 지능적이고 고도화 돼가는 새로운 불공정거래 출현에 거래소 역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타델증권이 메릴린치를 통해 알고리즘 단타 매매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줬던 만큼 이에 대한 분명한 감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회원사 권익 보호를 위해 대심제를 도입했다. 제재 업무의 공정성ㆍ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것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설명이다. ◆남겨진 숙제는? 남겨진 숙제도 있다. 첫 번째는 코넥스 시장의 침체다. 상장특례 제도가 활성화되며 코스닥 입성 문턱이 낮아지자 코넥스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기업들에 코넥스라는 자본시장 '성장 사다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닥으로 향할 길이 열리자 시장 규모가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1일 기준 약 24억 5000만원 정도로 48억원이던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업계에선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K-OTC)보다 못하단 소리가 들린다. 이에 대해 정지원 KRX 이사장은 "코넥스 활성화 방안이 기대에 못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기본예탁금을 낮추고 주식분산의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나머지 시행령 개정사항이 반영되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에 관한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바이오주의 상장 폐지가 잇따르며 투자자보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거래소는 지난 9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한층 강화했다. 더 많은 전문가를 투입해 기간을 늘리며 심사과정을 까다롭게 하는 방식이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상장심사 항목에 영업상황과 성장성, 기타경영환경 등을 추가로 적용했다.

2019-12-11 15:11:17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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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증시결산] <2>코스닥 7% 하락

올 한해 정부가 추진했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은 '실패'로 평가된다. 개인투자자가 7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사상 최대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는 꾸준히 이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이 뼈아프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00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일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2007년 이후 일곱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개인의 눈물, 하향선 그린 코스닥 7조 1000억원. 개인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 이전까지 최대 순매수 기록은 2016년의 5조7000억원이었다. 남은 보름 여간 개인이 1조4000억원 이상 순매도하지 않는다면 신기록은 수립된다. 개인투자자는 이처럼 기록적인 매수세를 보여줬다. 개인의 매수세는 코스피시장과 정반대 양상을 띠며 눈길을 끌었다. 이달 6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847조원 수준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84.8%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9.4%, 4.9%에 불과했다. 수익률은 비관적이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닥지수는 7.0% 내려 앉았다. 정부의 시장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시장에 관심이 높아 연 초에 주식을 매입했다면 지금쯤 평균 7.0%가량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시장을 견인했던 바이오주에 여러 악재가 불거지며 일희일비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며 현행 금융정책에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공매도를 향한 비판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외적 불확실성은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고하저'의 증시부진이 이어지며 바이오주 역시 하반기에 여러 악재가 불거지며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형 바이오주가 임상 결과에서 연이어 쓴맛을 보며 코스닥시장 전체가 지수의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지수는 꾸준히 내려갔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정책 기대감이 작용해 900선을 넘었다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종합해보면 올해 코스닥지수는 552~678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4월 678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하다 8월 6일 552를 기록하며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후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 중이다. ◆상장 호황기 끝? 상장 호황기는 끝이 났다. 1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총 59개다. 이달 중 상장이 확정된 4개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6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달 중 상장이 확정된 4개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7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향한다. 지난해 총 811곳의 기업이 상장 문턱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치다. 거래소가 올 초 목표치로 내세웠던 신규 상장 기업 100곳 달성엔 실패했다. 지난 1월 거래소에서 진행한 코스닥 상장 수요 설문 조사에서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 수는 200여 곳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 대한 불안정성이 계속되자 상장에 몸을 사린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내년엔 IPO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12-10 15:09:30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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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증시결산] <1>코스피 '상고하저'

올해도 우리나라 증시는 '다사다난'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한국 증시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었다. 악재에는 민감했고, 호재에는 둔감했다. 기업실적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증시결산'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자본시장을 되짚어 본다. 2019년 자본시장은 안개 속을 걸어왔다.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악재가 반복됐다. 상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일본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공식 발표하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하는 등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결정타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마디에 국내 주식시장은 '고양이 앞에 쥐'였다. 미·중 무역전쟁 기 싸움에 한국 주식시장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외국인의 불안감은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그들의 일관된 매도세로 이어졌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8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7조946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대외적 악재에 무너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투자를, 분석가들은 시황을 쓰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뉴스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변을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상고하저' 코스피 시장은 끊임없이 바깥바람에 시달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기준 2081.85로 마감하며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 2010.00보다 3.57%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코스피의 부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거래 종료일까지 11개월 동안 미국 다우존스는 20.15%, 유로스톡스50지수는 23.44% 올랐다. 코스피와 큰 차이가 있다. 아시아권 역시 준수한 성장률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5.16%, 일본 닛케이225가 16.37%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전기전자다. 연초보다 26.32%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의료정밀(11.19%)과 운수장비(10.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17.59%)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보험(-15.99%)과 은행(-15.40%)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종합해보면 올해 코스피는 1909.71∼2248.63(종가 기준) 사이에서 움직였다. 악재는 하반기에 터졌다. 지난 4월 16일 13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점(2248.63)을 기록했으나 6월 말부터 일본과의 경제적 갈등이 시작되며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엔 4.98%, 8월엔 2.80% 내려 앉았다. 미·중 무역분쟁은 코스피의 2000선도 무너뜨렸다.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했을 때다. 지난 8월 7일 코스피는 1909.71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은 완벽하게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야 겨우 2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요 증권사가 작년 말에 제시한 올해 코스피 상단 밴드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2360, KB증권은 2370, 신한금융투자는 2350을 꼽았다. 최고점은 2400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에 대부분 동감했다. 하지만 거시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지난 상반기 정도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틀렸다는 얘기다. 양국 간 갈등은 최근 홍콩인권법 문제로 인해 또다시 점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 우량주 시총 대부분 제자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제자리를 지켰다. 우량주 역시 한때 증시의 변동성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자리를 지키지 못한 종목은 3개다. SK텔레콤이 7위에서 현재 14위로 내려앉았고, 한국전력이 8위에서 16위, 포스코는 9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위였던 순위를 그대로 지켜내 눈길을 끌었다. 연초에 주당 5만11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5만400원으로 1.37%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8만3000원에서 8만600원(-2.89%)으로 내려앉았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이란 평가다. 내년에는 반도체주가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D램의 수요 증대로 산업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부문 이익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공급을 제약한 상태에서 수요 회복을 기다릴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은 분명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12-09 11:14:48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