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동력 잃은 항공업계
기사사진
[동력잃은 항공업계] (下)연이은 '보잉 리스크'...韓 최악 난기류 속으로

-7개월 만에 737맥스8 이어 737NG까지…韓 항공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 -보잉, 내년 1월 맥스 운항 재개 추진한다지만…미 FAA "전 항공기 개별 점검할 것" 보잉사의 기체 결함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구조조정이 야기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지난해부터 737맥스8 기종의 기체 결함이라는 난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를 들여와 새로운 전략을 펼치려던 국내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에서 737맥스8의 운항이 중단되며 운항 재개만을 기다려야 하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졌기 때문. 또한 최근에는 737NG 계열 항공기의 동체 균열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보잉 리스크'가 더 확대됐다. 올해 들어 항공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잉 사태가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지 우려가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잉사는 여전히 737맥스8의 운항 재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맥스 기종의 상업용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운항 재개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항공청이 전 항공기에 대한 개별 점검 계획을 내놓으면서 내년 737맥스8이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737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이 해소되지 않은 채 최근 737NG계열 항공기에서도 기체 결함이 발견됐다는 데 있다. 737NG계열 항공기는 국내에 총 150대가 운항 중인데 그 중 대한항공(5대)·제주항공(3대)·진에어(3대)·이스타항공(2대) 등 총 1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됐다. 현재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국내에서 보잉 기술진에 의해 수리 중으로 점차 운항이 재개되고 있으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 미국 보잉 MRO(유지보수 정비센터)에서 부품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는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운항이 정지돼 항공사는 그만큼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항공기 각각 1대를 제외한 나머지 11대가 내년 1월에 수리 완료될 예정이다. 반면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항공기 운항 정지에 따른 적절한 보상안도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항공사들이 받을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미 737맥스8 항공기 2대의 운항 중단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737NG 2대도 당분간 운항이 불가능해져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업황과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까지도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보잉 사태에 의한 재무 구조의 불안정성이 항공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무적인 문제가 있다보면 항공안전이나 정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는 한 항공사가 필리핀에 회항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재무적 구조가 안 좋은 항공사일수록 정비를 소홀히 하거나 2번 할 것을 1번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잉 기체 결함 등의 문제가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737맥스 사태는 두 가지 문제로 볼 수 있다. 항공기 모델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경영 여건이 안 좋은 항공사들이 정비를 소홀히 한다든지 안전 문제에 둔감해져서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결국 항공사의 재무건전성이 항공 안전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12-01 15:49:50 김수지 기자
기사사진
[동력 잃은 항공업계] (中)불황 이유는 노 재팬 아닌 '과당경쟁'

-LCC업계, 인구 6배인 미국과 항공사 수 맞먹어…미국 8개·한국 7개 -내국인 출국자 수 성장세, 이미 지난해부터 둔화돼…올해 업황 부진은 '예견된 일' 올해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데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기폭제의 역할도 했지만 근본 원인에 과당경쟁이 자리한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성수기마저 적자전환하며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대부분은 그 배경으로 노 재팬의 영향이 비교적 컸고, 장기화 됐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하지만 현재 국적 항공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이 부진해지기 이전부터 새로운 항공기가 과다하게 도입되는 등 공급 과잉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저비용 항공사에 신규 면허를 내주면서 내년에도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전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그 수가 적지 않다. 한국의 인구 대비(1000만명 기준) 항공사 수는 1.94로 일본(1.03)·중국(0.31)·미국(0.82)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LCC)는 기존 6개사에서 최근 첫 취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이 합세하며 7개사가 운항 중인데, 이는 인구가 6배 가량 더 많은 미국(8개)과 맞먹는 정도의 항공사 수로서 그만큼 공급되는 좌석이 인구 대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수의 항공사와 더불어 새로운 항공기도 활발히 도입되며 공급 과잉 문제는 더 심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20대 이상의 새로운 항공기가 국내로 유입됐다. 올해에도 전체 항공사 도합 21대의 항공기가 도입됐으며 내년에도 24대의 새로운 항공기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4대의 항공기가 계획대로 모두 도입된다면 6년간 144대 분량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된다. 반면 늘어나고 있는 공급과 달리 출국 수요의 성장세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돼 올해의 업황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국 수요의 성장세 둔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전년(2017년) 동기 대비 출국자 수가 13.4%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하반기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급격히 둔화됐다. 급기야 올해 8월과 9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3.7%, 7.9%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항공업계의 부진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지난 3월 플라이강원·에어프레이마·에어로케이 등 신규 저비용 항공사 3사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내주면서 항공사 수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22일부터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내년 안에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항공사가 성수기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려 항공사가 더 늘며 출혈 경쟁, 더 나아가 항공사 간 M&A(인수 합병)까지도 전망되고 있다. 전체적인 공급과잉의 상황보다는 일본 등 특정 지역에 대해 높은 의존도가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급과잉보다는 어떤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특히 LCC 중에서도 에어서울 같은 경우 전체 노선 중 70%가 일본 노선이었다"며 "재무적 투자를 할 때도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해서 분산 투자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급 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지역에 대한 아웃바운드 수요가 폭발적이었는지 봐야 하는데 그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게 일본이었다"며 "전조는 있었다. 사드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안 좋았는데 그건 인바운드가 줄었던 것이라 별로 타격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웃바운드 시장이라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2019-11-27 15:22:55 김수지 기자
기사사진
[동력잃은 항공업계] (上)'성수기' 3분기에도 적자 …40년 전 美 항공사 구조조정 전철 따라갈까

-성수기에도 적자전환 하는 항공사들…일본·홍콩 노선은 나아질 기미 안 보여 -韓 항공업계, 40년 전 가격 경쟁·공급 과잉 등으로 항공사 인수·합병된 美 모습 재현할까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미국 항공사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40여년 전 미국 항공업계는 '항공 자유화' 이후 많은 항공사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등 대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의 모습을 두고 과거 미국 항공사 구조조정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트로신문은 국내 항공업계의 현실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이례적인 대외 변수로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월 본격화된 일본 여행 보이콧 이후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자 대부분의 항공사가 위기에 직면했다. 또한 지난 3월 말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 내부 송환법 관련 시위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일본행 출국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에 들어갔으며 9월에는 지난해보다 58.1% 줄어든 20만1200명을 기록했다. 홍콩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콩으로 출국하는 내국인 수는 지난 4월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했으며 9월에는 4만6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줄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로 비견되는 3분기조차 대부분의 항공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는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성수기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3분기에 외려 영업손실을 낸 것은 그만큼 항공사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본·홍콩 등의 대외변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4분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 실적을 유지 해오던 제주항공도 올 3분기에는 영업손실 174억원·당기순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 국토부의 제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은 진에어는 영업손실 131억원·당기순손실 181억원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179억원, 매출 3조2830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라고 해도 대한항공 또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것이어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항공업계가 이례적 수준의 부진한 업황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40년 전 미국 항공업계의 대격변 시기를 떠올린다. 미국은 1978년 정부의 항공업 미개입을 골자로 하는 항공 자유화를 실시했다. 이후 노선·요금 등 항공사의 모든 것을 관리하던 기관까지 사라지자, 초대형 항공사였던 팬암항공·트랜스월드항공 등은 새로운 '게임의 룰'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항공업을 규제했던 기관의 '항공 가격 제한 정책'이 없어져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 그로 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1978년부터 1985년 사이 신규 항공사 118개가 생겨났지만 이후 공급 과잉에 따른 인수 합병으로 99개가 사라졌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이 1978년 규제를 완화시키면서 그 당시 항공업의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아졌다. 누구나 자본이 있으면 항공업에 진출할 수 있어 항공사가 우후죽순으로 나왔고 80년대 중반쯤에 팬암 등 대형항공사들이 도산했다"며 "미국이 최근 4개 대형항공사와 8개 저비용 항공사로 구조개편돼 이제 정착화가 됐다. 그런데 이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수습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10년을 주기로 뒤쳐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아시아나 사태를 통해서 계속 매물이 나오고 저비용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되고 인수자가 나오면서, 미국에서 일어났던 움직임이 (한국에도)생길 것이다"며 "지금 유럽 같은 경우도 계속 도산하는 LCC와 그걸 거둬들이는 LCC들이 나오는 등 구조조정의 과정에 있다. 5년 안에 한국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서 재개편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9-11-25 15:18:56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