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현장에 힘 보탠다”…유통·식품·제약업계, 구호 물품 지원 총력
최근 발생한 산불로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에 피해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 및 식품, 제약업계가 긴급 지원에 나서며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생필품과 의약품, 구호물품은 물론 성금까지 잇따라 전달하며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25일 신세계그룹은 의성 산불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하고, 구호물품 지원을 통해 이재민 돕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이마트와 이마트24 역시 피해 지역에 긴급 물품을 전달하며 구호 활동에 동참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산불 및 집중호우에 대비해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하고 긴급구호세트 1000여 개를 마련했다. 이 중 약 2500만원 상당의 250가구분 응급구호키트가 이번 산불 피해 지역에 전달됐으며, 지자체 요청이 있을 경우 인근 점포를 통해 추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도 구호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과 의성군 주민들을 위해 생수, 파이류, 용기면, 캔커피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5000여 개를 지원했다. 해당 물품은 산청 단성중학교와 의성 안평초등학교에 전달됐으며, 현장 구호 인력과 주민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지원 요청 시 신속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BGF브릿지'를 가동, BGF로지스 대구·진주센터를 통해 이재민 대피소인 의성체육관과 산엔청복지관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물품은 생수, 라면, 파이류 등 13종 5000여 개로, 이재민과 소방 인력 등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식품업계도 산불 이재민 구호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피해 지역에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가정간편식(HMR)과 간식류 등 총 1만여 개의 제품을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이재민은 물론, 소방관과 자원봉사자 등 복구 인력에게도 제공된다. SPC그룹은 SPC행복한재단을 통해 빵 5000개, 생수 2000개 등 총 7000개의 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지원 물품은 산불 진화 현장과 임시 대피소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농심은 라면과 생수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 300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앞서 농심은 올해 총 1만 2000세트(약 2억원 상당)의 푸드팩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뚜기는 컵라면과 컵밥 등 간편식 제품 1만여 개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멸균우유(200ml) 2만 3400개를 피해 지역에 제공했다. 우유는 경북 의성 산불 재난본부에 1만 4400개, 경남 산청 대피소에 9000개가 각각 전달됐다. 국내 대표 제약 기업도 갑작스레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에 동참한다. 동아제약은 감기약 '판피린', 어린이 감기약 '챔프', 소화제 '베나치오' 등 의약품 3600여 개와 자양강장제 '박카스D' 4000병을 봉사약국 트럭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운영하는 이 봉사약국 트럭은 1.2톤 규모로, 재난 발생 시 피해 지역 주민을 신속히 돕기 위해 운용된다. 해당 차량은 과거 울진과 강원 등 대형 산불 현장에서도 구호 활동에 활용된 바 있다. 광동제약 역시 '헬스케어 푸드팩'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썬키스트 음료를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헬스케어 푸드팩은 광동제약이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전국푸드뱅크)와 함께 운영하는 식품 지원 프로그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