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PSU 지급 위해 시장서 2억9000만주 확보
SK하이닉스와 시총 경쟁 속 새로운 수급 변수 부상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약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환원 강화는 물론 수급 개선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최근 SK하이닉스와 벌이고 있는 시가총액 1위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과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 운영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약 2억90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약 90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 총액 30조70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약 8000만주 수준에 불과해 대부분의 물량을 시장에서 직접 매입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사주 매입의 핵심 목적은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해 도입한 PSU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대규모 자사주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강력한 수급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년간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입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주식 상당수에 의무보유 기간이 적용돼 유통 물량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과거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경험이 있다. 2017년 1월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주가는 같은 해 11월까지 50% 이상 상승했고, 2024년 11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6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과거 세 차례(2015년·2017년·2024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모두 합친 규모를 크게 웃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성과급 지급 재원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3년간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사주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전량 소각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인 주주환원 정책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한다.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인 만큼 주주환원 효과와 인재 보상 효과를 함께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84% 오른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90조6578억원으로 SK하이닉스(1838조7721억원)를 다시 앞질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주 급락 속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르며 삼성전자를 제쳤지만 이틀 만에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시가총액은 2161조9640억원으로 SK하이닉스를 300조원 이상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이 실제 이사회 의결과 구체적인 집행 일정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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