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확정하고 최대 4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공장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와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을 결정했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이번 ADR 발행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발행 규모는 1779만주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 총액을 최대 45조4534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255만5000원)를 기준으로 산정한 참고 금액으로, 실제 모집 규모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북빌딩)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달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기계장치 취득을 포함한 시설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단순한 투자 재원 확보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두 지위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 저변을 넓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공식 확정하면서 글로벌 투자 기반 확대와 AI 메모리 생산능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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