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세속 전략적 투자로 공급망 다변화
트로이카 드라이브 결과물 도축…신사업 수익성 확대
세계 비철금속 글로벌 1위 기업 고려아연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초일류 소재 기업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흔들림 없는 경영 의지와 내부 구성원들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짓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제조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요충지에 거점을 확보하는 파격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같은 전략이 빛날지 아니면 빚으로 남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성장동력인 최윤범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과 미래 비전을 3회에 걸쳐 분석해본다.
◆신사업 투자 비판…고려아연 사상 최대 실적의 핵심
고려아연은 MBK·영풍연합과 2022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MBK·영풍연합은 고려아연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 실적과 재무 상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신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구리 등 기초금속 뿐만 아니라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인듐 등 핵심광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투자를 집중했다. 시장 업황에 좌우되지 않는 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미국 정부 등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고려아연이 테네시 제련소에서 생산할 핵심 품목은 총 13종이다. 이 중 11개가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이다. 반도체·방산·인공지능(AI) 등 산업의 필수 소재들이다. 구체적으로 아연, 연, 구리 등은 자동차·건설·전기차 배터리 부품 기초 소재로 사용된다. 안티모니, 게르마늄, 갈륨, 인듐, 비스무트 등은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첨단 무기 체계의 필수 소재다. 금, 은, 팔라듐, 텔루륨은 정밀 전자 부품 및 차세대 태양광 패널에 쓰인다.
기존 투자를 통해 키워온 신사업도 성과를 기록하는 등 공급망 다각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선언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미래 성장 모색
최윤범 회장이 이끌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구상은 호주 자회사 SMC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발전소 건설에서부터 시작됐다. 2014년 SMC 사장으로 부임한 최 회장은 당면 과제인 적자 해소부터 업(業)의 특성상 부과되는 전력 소비량과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경영전략을 추진했다. 비용 절감은 물론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반전을 이끌어 냈다. 만성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친환경 경영으로 건설된 SMC 태양광발전소는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의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SMC는 태양광발전소 건설로 사용전력 25%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대형 제련소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필요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SMC가 위치한 호주는 고려아연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의 생산·공급 인프라 구축에 거점 역할을 한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회장이 2022년 취임한 이후 채택한 미래 성장 전략이다. 이같은 투자 성과가 발현되기까지 통상적으로 3~4년 걸린다는 점에서 2025년 상반기 신사업 실적을 통해 고려아연은 성과를 검증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신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9% 수준까지확대됐다. 특히 자원순환을 맡고 있는 미국의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175.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제련업만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는 분명히 있다"며 "배터리 소재·리사이클링·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제련소 등의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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