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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회생법원 간 JTBC...콘텐츠 왕국 중앙그룹의 균열

/JTBC 로고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된 JTBC와 주요 계열사들이 법원의 회생 심사를 받으면서 콘텐츠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드라마·영화·극장을 수직 계열화해 온 중앙그룹 사업 구조상 위기의 파급력이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23일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에 대한 대표자 심문 절차에 착수했다. 법원은 각 회사의 재무 상황과 회생 필요성, 향후 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JTBC가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206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JTBC도 법원에 손을 벌렸다. 법원은 관련 계열사들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문제는 위기의 여파가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JTBC 편성을 목표로 제작 중인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은 최근 한 달간 촬영 중단 방침을 통보받았다. 제작사는 대본 정비와 장마 시즌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앙그룹의 자금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해당 작품은 SLL과 외부 제작사가 공동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SLL은 현재 회생절차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모회사 콘텐트리중앙과 방송 플랫폼 JTBC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와 제작 일정 전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앙그룹 위기의 배경으로는 과도한 스포츠 중계권 투자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JTBC는 지난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FIFA 관련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독점 중계 구조가 흥행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정부가 올림픽 홍보 콘텐츠 제작과 광고 집행에 약 7억원을 투입했지만 상당 부분이 JTBC 관련 캠페인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채로운 홍보 전략 대신 제한적인 채널 중심의 홍보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실제 올림픽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는 "대회가 열리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고, 스포츠계에서도 홍보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올림픽 관심도 저하 문제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동성 위기를 넘어 콘텐츠 산업의 고질적 구조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TT 확산으로 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투자와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지속됐고, 그 부담이 결국 특정 기업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법원의 회생 개시 여부가 이르면 다음 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그룹 위기가 어디까지 번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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