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으로 보여도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
"집권여당은 포용·개방적이어야… 민생경제 개선에 집중하면 좋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여권 내 갈등에 대해 "원수 싸우듯 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또 당청 갈등설에 대해서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성과를 직접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이 순방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를 통해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는 등 주요 외교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설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여권 내 갈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최근 당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데 대한 입장을 밝히다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의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냉정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애써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 거는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여당은)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 도대체 너희의 그 다툼이라는 게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냐'는 게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런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서도 한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면서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라"고 했다.
이어 "같은 진영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해야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며 "상대를 모욕하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면 또 억울함이 생기고 감정이 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은 해야 하지만 합리적 경쟁이어야 하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 논쟁을 해야 한다"며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옆에서 보는 사람이 "저게 진짜인가 보다" 하게 만드는 것은 나쁜 방식이고 회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합리적으로 논쟁해서 누가 이길지 재미있게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처럼 싸우면 짜증을 유발한다"며 "더 잘하기 경쟁, 합리적 경쟁과 논쟁을 해야 한다. 진짜 죽일 듯이 싸우다가 진짜 죽으면 어떻게 하나"고 했다.
또 여야 간 경쟁도 마찬가지라며 "있는 사실에 기반해 합리적 경쟁을 하면 국민들도 누가 더 맞는지, 누가 더 멋있는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표현이 너무 저렴하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 공격하면 정치가 아니라 패싸움이 된다"며 "저는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야당이) 주가를 가지고 자화자찬했다는 식으로 없는 사실을 만들어 '(대통령은) 교만하게 그러지 말라'고 논평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이든 당내든 정치적인 논쟁은 전쟁이 아닌 경쟁이었으면 좋겠다"며 "그 경쟁도 죽이기 경쟁이 아니고 저열한 구태의 경쟁이 아니고 누가 더 잘하나, 누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를 국민이 보는 앞에서 논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당청관계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당도 정부에 대해서 필요한 쓴소리를 할 수 있다"며 "저는 좋은 소리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또 남이기도 하고 남이면서 또 하나인 관계라고 생각된다"며 "그래서 당연히 서로에게 잘 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런 측면에서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적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당을 향해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며 "소수 야당일 때는 자기주장을 최대한 세게 하고 자기 지지자를 최대한 결집해야 하지만 최다수 집권 여당이 됐다면 입장이 다르지 않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며, 진짜 능력이 발휘되는 영역은 민생·경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내고 국민이 '앞으로 살기가 나아지겠네'라고 희망을 만드는 게 성과"라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개선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도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 그리고 이를 위한 포용과 개방에 많은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 순방 출국 당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불참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해외 출국하거나 귀국할 때 많은 사람이 줄 서는 게 그렇게 흔쾌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그냥 통상적인 업무 중의 일부인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갈 때 '뭐 그렇게 꼭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하튼 일부가 참석 못 하는 또는 안 하는 그런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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