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실전 성과에 중동 방공망 보강 수요 지속
KF-21·FA-50·K2까지 수출 논의 확산
중동 지역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K-방산에는 '전후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쟁을 계기로 방공망 보강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천궁-Ⅱ를 비롯한 한국산 방공체계와 항공·지상무기 수출 논의가 중동을 넘어 아시아·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종전 이후에도 이란의 미사일 역량은 여전하고 헤즈볼라·후티 반군 위협도 남아 있어 중동 국가들의 다층 방공망 보강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주요국 상당수가 왕정 체제를 기반으로 비교적 신속한 국방예산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발주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무기체계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Ⅱ)다. UAE 배치분이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공격에 96% 수준의 요격 성과를 거두면서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궁-Ⅱ는 LIG D&A가 체계종합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레이더와 발사대·차량을 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이미 천궁-Ⅱ를 도입한 가운데 DS투자증권은 쿠웨이트·카타르 등 신규 시장과 기존 도입국의 추가 발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천궁-Ⅱ 2개 포대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고, 말레이시아도 도입 후보군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UAE·사우디아라비아와 KF-21 수출 및 5·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라팔 F5 사업 철회 이후 대안 플랫폼 검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과의 공동개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17일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튀르키예·영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7개국 관계자 15명은 한국 공군 단독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인 '소링 이글' 참관을 위해 방한한다. 이들은 방한 기간 FA-50 성능과 운용 능력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와 약 25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형 K2ME 개발이 완료돼 정세 안정화 이후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장갑차·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인 '유로사토리 2026'에서도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고객 확보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AI 기반 대드론 방어체계를, 한화그룹은 배회형 정밀유도무기와 다기능레이더, K9A1 자주포 등을 전시했다.
LIG D&A는 독일 라인메탈 에어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NATO 방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합작회사 설립과 단거리 방공미사일 공동개발을 검토하며 다층 방공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천궁-Ⅱ를 비롯해 비호복합, CIWS,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등으로도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수 있다"며 "L-SAM 전력화 이후 한국형 다층 방공망의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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