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투자자들이 단 한 주도 받지 못한 이른바 '0주 배정' 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은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은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전량 배제되면서 시장에서는 '코리아 패싱' 논란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국이 외면당했다"는 시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청약 구조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청약 규모 차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모집한 스페이스X 공모주 수요는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미즈호증권은 약 62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계산만 해도 6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 모집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반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가 아닌 전문투자자 중심의 사모 방식으로 수요를 모집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려면 증권신고서 제출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지만, 스페이스X 상장 일정이 촉박했던 만큼 이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상황이 달랐다. 미즈호증권은 일본 주요 증권사들과 함께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포함해 대규모 청약을 진행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현지에서는 세제 혜택 계좌인 NISA를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약 수요가 크게 몰렸다.
결국 시장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제한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모가에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자금을 묶어뒀지만 최종적으로는 0주 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사이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가에 매수할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이제는 상장 후 크게 오른 가격에 다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공모가에 살 기회를 잃었다", "기다린 사람만 손해 봤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청약 흥행 속에서 골드만삭스가 마지막 단계에서 물량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주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한국이 불리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이 아니라 참여 구조의 차이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골드만삭스 측에 배정 기준과 전량 미배정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가운데, '0주 배정' 결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려졌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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