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증가율 4.2%→2.5%…영업이익률 5.4%→6.2%
이자 못 갚는 기업 비중은 39.9%로 확대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전기가스업 수익성 회복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과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5%로 전년(4.2%)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조사 대상은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만4456곳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성장세가 약해졌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5.2%에서 지난해 3.2%로 낮아졌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1.0%에서 -7.4%로 전환했고, 화학물질·제품도 4.0%에서 -2.4%로 떨어졌다.
한은은 석유정제·코크스의 경우 수급 여건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화학물질·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같은 기간 3.0%에서 1.6%로 둔화됐다. 건설업은 -3.2%에서 -9.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수요 위축과 2023년 이후 이어진 착공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업도 통상환경 악화와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증가율이 12.8%에서 2.9%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4.4%에서 2.8%로, 중소기업은 3.2%에서 1.2%로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2%에서 6.3%로 올랐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15.0%로 크게 뛰었다.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도 5.2%에서 5.4%로 소폭 올랐다. 전기가스업은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비용 감소, 재정건전화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8%에서 8.3%로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대기업은 5.6%에서 6.9%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3.6%에서 3.5%로 하락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3.4%에서 98.3%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8.4%에서 27.3%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현금흐름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지난해 9억원 순유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늘었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51.4%에서 52.8%로 상승했다.
문제는 평균 지표 개선에도 취약기업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상승했지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영업적자 기업 비중도 26.2%에서 28.2%로 늘었다. 기업 전반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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