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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정치 말고 선관위 개혁"…잠실 모인 2030의 요구 [영상PICK]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잠실 개표소 인근에서는 재선거와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참가자 상당수가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집회가 아니라며 정치색과 선을 긋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만5000명이 모였다. 이곳은 이번 지방선거 개표소가 운영됐던 장소다. 참가자들은 "재선거", "참정권 침해", "선관위 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흘째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 분위기는 일반적인 정치 집회와는 다소 달랐다. 참가자들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자고 서로 독려했다. 현장 곳곳에는 "우리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정치적 구호는 멈춰달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나는 그냥 투표가 하고 싶었다", "참정권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관련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가 반복적으로 올라왔고,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는 글은 삭제 대상이라는 안내도 공유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정치권이 시위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정치권 인사들이 현장을 찾거나 시위에 동참하려는 기미가 보일 때마다 "정치권은 빠져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이건 정당 싸움이 아니라 선거 관리의 문제"라며 집회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번 시위의 출발점은 선거 당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수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고, 현장 혼란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개표 종료 후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시위 참가자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 역시 재선거 자체보다 선거 관리 체계 개선이다. 선관위가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막지 못했는지, 왜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장 일각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나 정치적 주장도 제기됐지만, 다수 참가자들은 이런 목소리가 집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선관위 개혁", "참정권 보장", "선거 공정성 확보" 같은 구호가 주를 이뤘다.

 

결국 이번 집회는 특정 정당의 승패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보다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권이 제대로 보장됐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자들이 반복해서 외친 것도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 아니라 "선관위는 책임져라"는 요구였다. 재선거 여부를 떠나 선거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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