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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540원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원·달러 환율 폭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장중 1540선을 돌파하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529.0원에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하며 오전 9시 53분 기준 1540.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기록한 1561.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날 야간 거래에 이어 이틀 연속 1540원을 넘어섰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지부진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상승(99.43)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1년간 누적 매도액이 약 100조원에 달해 본국 송금을 위한 환전 수요가 환율 상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반도체 랠리 주춤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역송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환율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환율 등락 범위를 1520원에서 1540원 사이로 예측하며, 중동 불확실성과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파급 효과 및 외국인 주식 매도 누적 추이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환율 변동성이 비상 상황에 이르자 외환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 경제 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민생 물가 불안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8639.41)보다 316.21포인트(3.66%) 하락한 8323.20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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