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극도로 좋다", "인지력 테스트 30점 만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의료계에서는 핵심 수치가 빠진 '반쪽 공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월터리드 군사 의료센터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가 극도로 좋았다"며 "고난도 인지력 검사에서도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모두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의회와 민주당에 관련 제도화를 요구했다. 재임 시절 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된 건강검진 보고서를 두고 의료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고서를 검토한 의료진들은 "정작 중요한 심혈관 수치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의 혈관외과 전문의 윌리엄 슈츠 박사는 "다른 의사에게 전달할 의료 보고서였다면 경동맥 초음파 결과 등에 대해 훨씬 자세한 수치가 포함됐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고령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동맥 플라크가 존재하는데 관련 설명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알려졌던 건강 문제들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진단받은 만성 정맥부전증에 따른 다리 부종이 '개선됐다'고만 적혀 있을 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 소견이 없었기 때문에 세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상세한 건강 정보를 공개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공격성 전립선암 진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건강 정보 은폐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미국 정치권에서는 고령 지도자의 건강 공개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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