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을 이원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최고제품책임자(CPO) 체제를 사실상 마무리한다. 홍민택 카카오 CPO의 퇴사가 예정된 가운데 카카오는 서비스와 수익사업 조직을 분리하는 새로운 운영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31일 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분산 운영해온 디자인 조직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 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톡 서비스 조직과 광고·커머스 등 비즈니스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조직 개편이 완료될 경우 기존처럼 제품 조직 전반을 총괄하는 CPO 직책은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한 홍민택 CPO가 다음 달 초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홍 CPO는 지난해 카카오톡 격자형 피드 도입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주도했지만 이용자 반발과 조직 내 논란도 함께 겪었다.
카카오는 후임 CPO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을 각각 독립 운영하는 체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어진 노사 갈등과 외부 경영진 영입에 대한 내부 반발 역시 조직 운영 방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카카오 노조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홍 CPO를 향해 카카오톡 개편 논란과 노사 갈등 과정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아무런 해명 없이 회사를 떠난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대규모 조직 혁신보다는 홍 CPO 퇴사 이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정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카카오톡 조직은 이용자 경험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광고·비즈니스 부문은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현재 카카오톡 조직은 친구탭, 숏폼탭 등 서비스 단위로 운영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조직은 황준연 성과리더가 담당하고 있다. 조직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능을 구분하는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 구조가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기존처럼 두 영역을 모두 총괄하는 CPO 체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조직 혁신보다는 홍 CPO 퇴사에 따른 후속 정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조직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라며 카카오톡 조직 내 '유저 퍼스트 TF'를 신설해 이용자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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