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 하락 압력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환율도 1500원대 코앞
해외IB, 韓 성장률 하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0.86% 하락한 5808.62로 마감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50.14로 집계됐다. 시장 출렁임이 심하고 전망이 어두울 때 지수가 오르는데, 5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환율도 오름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뛴 달러당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인플레이션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며, 그 변동성의 진폭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미-이란 협상 결과에 달려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이번 1차 협상 결렬 소식으로 주식시장은 관련 불안심리가 우위에 있겠지만, 매도 대응을 선 순위로 가져가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오는 22일 예정된 휴전 기간 동안 협상 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예상이다.
그럼에도 국제유가 급등하고 있는 점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35% 오른 배럴당 102.2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6월물은 8.48% 오른 배럴당 104.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95달러 밑으로 진정됐지만,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한 모습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경제 위축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계 투자은행(IB) 나틱시스(Natixis)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한국은행이 경제전망 때 제시한 2.0%의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외 기관 중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낮춰 잡은 곳은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더불어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포인트 하향했다.
나틱시스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이 도울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며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수입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에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현상을 말하며,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라 불린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원유 수입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원유 수입액은 28억4000만달러(약 4조23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지난 2월 20억달러, 3월 23억달러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사실상 국제 유가가 한국 경제의 변수로 꼽히고 있지만, 당분간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지속된다. 김기봉 국제금유센터 책임연구원은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생상 감소량이 더욱 확대되는 동시에, 에너지 시설의 재가동도 늦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3개월 후에도 100달러 이상을 가능성이 20%에 육박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이 7월까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점진 회복될 전망이나, 그동안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20달러가량 추가 상승할 여지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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