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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빚 돌려막는 기업들...“살아남아야 투자도 하지”

회사채 발행 만기 추이자료 삼성증권

#. SK네트웍스는 지난 10일 회사채(15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네트웍스는 조달 자금을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달에만 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한한일시멘트도 기존 공모채와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해 9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들어 현재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4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3조3776억원)이 발행액(2조9229억원)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회사채(Corporate bond)는 주식회사가 빚을 갚거나, 신규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자(금리)를 붙여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채 발행은 상반기에 더 늘 전망이다. 전체 회사채(118조8000억원)만기 시점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규모는 72조7000억원이다. 하반기 물량(46조1000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많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A- 미만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21조원이다. 하반기 10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시장에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운 기업들의 '빚 갚는 날'이 올해 상반기에 대거 몰려 있다는 뜻이다.

 

현재 SK, 한화호텔앤드리조트, CJ프레시웨이, 호텔신라, 이랜드월드, 금호타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 롯데칠성음료, AJ네트웍스, 풍산, 한온시스템, 삼양식품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거나 예고한 상태다.

 

신규 투자나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라면 반길 일이다. 기업으로선 장기 자금을 일시 조달할 수 있는 데다, 상환일·금리를 확정한 만큼 자금 계획을 세우기도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경우는 다르다. 현금 흐름이 나쁜 부실기업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두고 "기업의 돈줄이 말라붙었다"고 판단할 '리트머스지'로 보는 이유다.

 

그나마 회사채 빚이라도 낼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의 '2026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신용등급별로는 2월 발행한 회사채에서 신용등급 'BBB'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AA' 등급 이상 우량물 비중과 'A' 등급 비중이 각각 65.6%, 30.8%에 달했다. 기관투자자는 통상 신용등급이 A+ 이하일 경우 내부 규정상 투자를 제한하기도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업종과 만기, 금리 수준에 따라 회사채 '옥석 가리기'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이른바 ‘빚 돌려막기’가 금융시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회원국 기업들의 차환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신규 차입으로 상환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부채 부담이 근본적으로 줄지 않은 채 이연되는 데 그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높은 금리 수준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팀장은 "회사채보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금리로 조달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국면"이라며 "회사채 순상환으로 부족한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3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87조 원으로 전월보다 7조 8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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