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마르 발주 중형선 2척 명명식 개최
WinGD 엔진 적용에 연료 저장·방재 기술 결합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 건조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9일 울산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추진이 가능한 이중연료(DF) 엔진을 탑재한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안트베르펜(ANTWERPEN)'과 '아를롱(ARLON)'으로 명명됐다. 이들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과 2024년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의 자회사 엑스마르 액화석유가스(LPG) 프랑스로부터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운반선 4척 가운데 1·2호선이다. 마무리 작업을 거쳐 각각 오는 5월과 7월 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한 화물창 3기를 탑재해 암모니아와 LPG 등 액화가스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또 추진엔진 회전축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발전기(Shaft Generator)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장치와 배출 회수 시스템 등 방재 기술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해당 선박에는 스위스 엔진업체 윈지디(WinGD)가 세계 최초로 개발·시험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이 적용됐다. 해당 엔진은 지난 1월 HD현대중공업 엔진기술센터에서 형식승인시험(TAT)과 공장인수시험(FAT)을 거쳐 상업 운항 가능성을 입증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엔진뿐 아니라 연료 저장·공급 설비와 안전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설계가 요구되는 고난도 선박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해당 엔진을 실제 선박에 적용해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렸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극저온 기술 없이 가압탱크(약 8bar) 또는 저온탱크(-33℃)에 저장할 수 있다. 액화 시 동일 부피 기준 저장밀도가 액화수소보다 약 1.7배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저장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해운업계의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오는 2030년 8%에서 2050년 4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추진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게 돼 뜻깊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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