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안도감에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증시가 크게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자유롭지 못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면서 실물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87% 오른 5872.34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 전반이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12% 급등하며 21만원(21만5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보다 12.77% 오른 103만3000원에 마감했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각각 2조7000억원, 2조400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4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지수가 뛰자, 이날 오전 한 때 코스피와 코스닥에 매수 사이드카(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나란히 4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왔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5.39%)와 대만 자취안지수(4.61%)도 이날 4∼5%대 상승 마감했다. 중국, 호주 증시도 올랐다.
아시아 증시의 이날 강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저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양측에 모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및 중동 평화를 위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이란 역시 방어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군과의 협조를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협상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돼 2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유가도 한숨을 돌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후 3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15.46% 급락한 배럴당 95.49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24% 내린 배럴당 93.71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91.9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 선물 가격이 장중 기준으로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3.6원 내린 1470.6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종전 기대감에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92% 하락한 98.735로 내렸다.
허정윤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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