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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시야가 곧 자산…AI 스마트글래스, 1인칭 데이터 전쟁 시작

메타는 오는 14일 레이밴 메타 스크라이버와 블레이저를 출시 할 계획이다. /메타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보조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시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사용자 시야에서 생성되는 1인칭 데이터가 AI 서비스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면서, 이 데이터를 선점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5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스마트글래스를 차세대 개인 컴퓨팅의 핵심 플랫폼으로 보고, 사용자 시각 데이터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AI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 이후의 개인 컴퓨팅을 시선과 공간 기반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컴퓨팅이 클릭과 검색 중심이었다면, 스마트글래스는 사용자의 시선과 주변 환경,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도와 상황을 반영하는 맥락 정보로 작동한다.

 

시장의 성장 속도 역시 파격적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글래스 시장 규모는 2024년 19억3000만 달러로 추산되었으며, 2030년에는 82억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27.3%에 달할 전망이다. 옴디아에서는올해 AI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이 1500만대로,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앗다.

 

현재 이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 주자는 메타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메타는 레이밴과의 협업을 통해 카메라 기반 사물 인식, 실시간 번역 기능을 결합하며 초기 수요를 장악했다. 메타는 오는 14일 '레이밴 메타 스크라이버'와 '블레이저' 등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존 칩셋보다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와 와이파이 6 지원을 통해 실시간 영상 기반 AI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메타는 안경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전제품으로 정의하고 VR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웨어러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 연합군의 반격도 가시화됐다. 이들은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반도체를 결합한 생태계 확장을 시도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글,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력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AI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된다. 여기에 애플 역시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에 따른 두 가지 유형의 제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 또한 스크린리스 AI 단말기 개발에 착수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엑스리얼(XREAL)은 최근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X1 칩'을 탑재한 '엑스리얼 1S'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다. 샤오미와 알리바바, 로키드 등은 자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등에 업고 개방형 전략과 이커머스 결합 기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이며 사용자의 시야에 지능형 정보를 투사하는 '앰비언트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기술적 진화와 함께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고성능 AI 연산과 영상 처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는 여전히 병목 구간이다. 안경이라는 특성상, 무게를 50g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물리적 제약도 크다.

 

사용자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데이터가 되는 만큼, 무단 촬영이나 정보 식별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 본사를 둔 테크 기업 사마(Sama)의 내부고발자들은 "우리 직원들은 스마트 글래스 중 하나인 '메타 레이밴'으로 촬영된 영상을 검토하고 라벨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스마트글래스 사용자들이 옷을 벗거나 화장실을 가는 모습, 심지어 성관계를 맺는 모습까지 전송돼 라벨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활용 여부에 따른 생산성 격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주변인이 촬영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고지 체계와 이용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SPRi 관계자는 "AI 글래스를 통한 영상·사진 촬영 시 주변 제3자가 촬영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고지와 표시가 필요하다"며 "주변인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도록 이용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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