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AX는 속도가 가장 중요"
구광모 회장, 8년 만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로 넘겨
㈜LG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주총 직후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로의 전환도 마무리하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을 함께 내놓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지정학 불안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사업 체질을 재정비하고 주주 신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64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사외이사 중심 체제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나 약 8년 만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개편됐다.
구 회장은 메시지에서 "지난 2025년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의 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원가 상승, 고물가·고환율이 겹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어 "2026년은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지경학적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사업 운영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 구 회장은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사업별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전략도 구체화됐다. 구 회장은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며 "이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AI를 보조 수단이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실제 LG 주요 계열사들은 주총 시즌을 거치며 로봇,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피지컬 AI 등으로 사업 확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방향 설정이 계열사 투자와 사업 재편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의 무게가 크다는 평가다.
주주가치와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나왔다. 구 회장은 "주주 분들을 위해 LG는 사업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이어졌다. 주총 현장에서는 ㈜LG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로 전환하는 의미를 묻는 소액주주 질문이 나왔다. 이에 권 부회장은 "최근 각종 법률 체계가 소액주주의 권익 및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LG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대기업과의 지배구조 비교 지점으로도 해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사외이사 비중 확대와 이사회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총수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식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보다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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