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통화경제국장·프린스턴대 교수 출신…국제금융·거시경제 권위자
강달러·가계부채·자본흐름 리스크 꾸준히 경고…'균형있는 통화정책' 강조
한은에 ‘국제통 거시금융’ 전문가 내정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하면서, 한은 수장의 무게중심이 기준금리의 단선적 방향보다 금융안정과 대외충격 대응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 후보자는 BIS에서 글로벌 유동성·금융안정·통화질서 변화를 다뤄온 국제 거시금융 전문가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매파·비둘기파' 구분보다 복합위험 대응형 카드에 가깝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 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신 후보자를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국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함께 달성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BIS에서 경제 연구 전반을 총괄하는 경제보좌관이자 통화경제국장으로 일해 왔다. BIS는 그를 "은행, 국제금융, 통화경제학 분야의 지적 리더"로 소개하고 있으며 "프린스턴대 교수와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경력을 거친 학자이자 정책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다.
실제 그의 문제의식은 오랜 기간 금융안정과 달러 유동성, 자본흐름 관리에 맞춰져 있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6년 BIS 연설에서 "달러 강세가 은행의 위험선호를 약화시킨다"며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경로를 짚었고, 과도한 레버리지와 부채 누증의 위험을 꾸준히 경고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과잉 차입 위험에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경제학자란 분석이다.
가계부채를 바라보는 시각도 지금 한국 경제와 맞닿아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22년 BIS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우선이다"면서도, "부채 수준이 매우 높고 특히 가계부채가 높은 나라들에서는 금리 상승이 수요를 빠르게 식히고 금융안정 이슈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만이 아니라 긴축의 부작용과 금융시스템의 '균열선'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이번 인선을 '매파 총재' 한 단어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신 후보자의 강점은 금리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성향론보다, 물가·성장·가계부채·환율·자본흐름이 한꺼번에 얽힌 상황에서 정책의 우선순위와 충격 전이 경로를 입체적으로 보는 데 있다. 그는 2013년 NBER 공동 논문에서 지난 2010년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 도입 설계에 관여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어, 한국형 금융안정 정책과도 실질 접점을 가진 인물로 읽힌다.
디지털 통화 질서에 대한 관점도 선명하다. 신 후보자는 BIS에서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 기반의 디지털 통화체계, 토큰화 금융 인프라 논의에 깊이 관여해 왔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통화의 단일성·탄력성·무결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해 왔다. 차기 한은이 디지털 원화나 예금토큰,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쟁을 다룰 때도 금융안정과 통화질서의 틀에서 접근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BIS의 공식 반응도 신 후보자 인선의 무게를 보여준다. BIS는 이날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사무총장 명의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신 후보자에 대해 "훌륭한 후보로 경제학계와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논의를 주도하는 리더이자 믿음직한 조언자로 널리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 본인도 지명 소감에서 현재를 '엄중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최근 중동 정세 급변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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