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글로벌 OTT의 라이브 콘텐츠 장악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K팝 대표 IP가 초대형 글로벌 플랫폼의 실시간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국내 OTT의 입지는 오히려 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연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 BTS라는 초대형 IP, 글로벌 동시 송출이라는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춘 이벤트였다. 그러나 정작 국내 플랫폼은 이 무대에 참여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OTT가 콘텐츠 제작을 넘어 라이브 유통 경쟁에서도 사실상 뒤처져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OTT 경쟁이 드라마와 예능, 영화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스포츠와 콘서트, 팬 이벤트 같은 라이브 콘텐츠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가입자를 묶어두는 힘이 강하고, 플랫폼 기술력과 동시 접속 처리 능력까지 함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스포츠와 각종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역량을 키워왔고, 이번 BTS 공연으로 K팝 라이브까지 영향력을 넓혔다.
반면 국내 OTT는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로컬 중심 가입자 구조에 머물러 있는 데다 초대형 라이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와 자본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에서 기획되고 소비 기반이 형성된 콘텐츠조차 글로벌 유통 단계에서는 해외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특히 이번 공연이 공공성이 큰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가 이미지와 관광 효과를 동반한 상징적 이벤트였지만, 콘텐츠 유통 성과는 국내 플랫폼이 아닌 넷플릭스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K콘텐츠의 가치가 커질수록 국내 사업자는 제작과 흥행의 기반만 제공하고, 실제 글로벌 유통 주도권은 해외 플랫폼이 쥐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토종 OTT의 과제도 더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오리지널 드라마 경쟁에 머물 것이 아니라 라이브 콘텐츠를 감당할 기술력과 자금력, 그리고 유통 연합 구조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 논의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이 나와야 K팝이나 스포츠 같은 대형 콘텐츠 유통 협상에서 최소한의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사례를 완전한 패배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라이브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만큼, 국내 플랫폼이 향후 공동 중계나 비독점 유통, 기술 협업 모델을 현실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해외 플랫폼 진출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국내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 구조와 유통 구조 안에 들어가는 일이라는 해석이다.
결국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K팝의 위상을 보여준 무대이면서 동시에 국내 OTT 산업의 한계를 드러낸 시험대였다. 콘텐츠 경쟁력만으로는 유통 주도권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국내 플랫폼이 관전자에 머물지 않을 전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국내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경쟁은 오리지널 드라마가 아니라 대형 라이브 콘텐츠를 누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송출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 플랫폼이 계속 관전자에 머물면 K콘텐츠가 커질수록 해외 플랫폼 영향력만 더 커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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