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그동안 규제 장벽 속에서 형성돼 온 네이버와 카카오 중심의 지도 시장 구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정부와 IT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구글이 요청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구글은 글로벌 지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한국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정부는 다만 국가 안보 문제를 고려해 군사시설과 주요 보안시설의 위치 정보는 가림 처리하거나 좌표 정보를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달았다.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도 국내 보안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이 함께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은 보안과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일정 수준 이상의 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제한해 왔다. 이 규제로 인해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일부 기능이 제한된 상태로 운영돼 왔다. 특히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정교한 길찾기 서비스가 완전히 구현되지 못해 외국인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구글 지도 서비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된 검색, 여행, 광고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이용자 경험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구글 지도 기능이 정상화되면 외국인 관광객이나 글로벌 서비스 이용자들의 구글 지도 이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검색과 지역 정보, 예약 서비스를 결합한 생활 플랫폼 형태로 확장했고 카카오는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력이 단기간에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도 서비스 경쟁력은 단순한 지도 데이터뿐 아니라 지역 정보, 리뷰, 예약, 광고 등 생활 서비스와 결합된 플랫폼 생태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음식점 예약과 리뷰, 쇼핑, 지역 광고 등을 결합한 '플레이스' 생태계를 구축했고 카카오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된 지도 활용 경험을 강화해 왔다. 이러한 생활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단순 지도 기능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경우 로컬 광고와 여행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경로 추천, 장소 검색, 여행 콘텐츠 등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