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오 원·엔 환율, 100엔당 913.7원…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
달러·엔 환율도 상승세…달러당 156.44엔 기록하며 '초엔저' 재개
日 정부 재정 우려에 엔화 약세…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감도 후퇴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렸고, 엔·달러 환율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관세' 발표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달러당 160엔 선을 넘보고 있다. 이달 치러진 총선에서 적극 재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도 멀어졌다는 관측에서다.
◆ 엔화 하락세…'초엔저'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3.7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전일 주간 종가와 비교해 4.8원 내렸다. 원·엔 환율은 전일 거래에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날 거래에서도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엔화 가치의 지표가 되는 엔·달러 환율도 상승(엔화값 하락)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선물시장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6.44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8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엔화값 최저)로, '초엔저'가 지속됐던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2차 관세' 발표 이후 달러가 약세를 지속중인 데도 엔화의 약세 폭이 더 큰 모습이다.
최근 엔화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적극 재정'을 내건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일본 정부의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 日 재정 우려…금리 인상 기대감 후퇴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월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70%에 달하는 다카이치의 지지율에도 자민당과 유신회의 의석 수가 233석에 불과했던 만큼, 조기 총선을 통해 입법 추진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에서다. 선거 결과 자민당은 창당 이후 최대 의석인 316석을 확보했고, 단독 개헌 기준선인 310석도 넘겼다.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의 핵심 공약은 '책임있는 적극 재정'이다. 정부의 재정지출을 확대해 주요 산업에 투자하고, 가계 소비 활성화를 위해 소비세 일시 감면 등 감세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0%로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수입을 줄이고 지출을 늘리는 정책에 재정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방비 증액, 첨단산업 지원, 내수 활성화 재정 정책을 통해 일본의 저성장 국면을 돌파한다는 전략이지만, 충분한 성장률이 확보되지 않으면 부채 부담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멀어졌다는 관측도 엔화값을 끌어 내렸다.
앞서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지난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공식적으로 종료한 이후 3번째 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일본정부가 최근 일본은행의 신임 정책심의위원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인사를 임명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일본은행은 총재와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이 참여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다수결로 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정부는 지난 25일 아사다 도이치로 주오대 명예교수와 사토 아야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를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두 인물은 모두 비둘기파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기는 각각 4월 1일과 6월 30일부터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지속 의지가 분명한 모습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4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0.75%로 동결된 금리에 관해서는) 경제·물가 상황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게 기본 스탠스"라면서 "3·4월 금정위까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검토해 의사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카이치 총리의 '비둘기파' 신임 위원 지명은 디플레이션 종식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인사안이 통과돼도 비둘기파 위원들은 여전히 소수"라면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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