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재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급변하는 산업 흐름에 대응할 전략 구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주 설득과 기술 경쟁, 정책 변수까지 한꺼번에 겹친 가운데 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경영 전략에 대한 신뢰적 장치 마련에 집중힐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기업은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도 검토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 57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구성,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안건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용관 경영전략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김 총괄은 메모리사업부 지원팀장, DS 부문 기획팀장에 이어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담당임원, 사업지원TF 담당임원 등을 거쳐 2024년부터 DS 부문에서 재직 중이다. 이재용 회장 사내이사 복귀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SK그룹은 배터리·반도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일부 사업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계열사별 투자 계획과 재무 전략이 주총 메시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들을 제치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 출하를 최근 본격적으로 개시한 만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투자 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과 자동차 대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 제조를 넘어 렌터카 시장에 직접 진출하여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그룹이 미래 투자 전략인 전동화와 로봇에 대해 어떤 사업 방향을 내놓을 지도 중요 포인트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 비중 확대와 함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및 로보틱스 분야를 신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다음달 19일 주총에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한화오션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설치, 운영 및 판매사업 ▲신재생 에너지 공급 및 판매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권, 지분 및 권리 등 양수도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관련 컨설팅 및 용역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19일 주총서 '소방시설 공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는 외부 사업 진출보다는 대규모 제조 시설을 보유한 기업 특성상 사업장 관리의 전문성과 안전을 내재화하기 위한 조치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다음달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되는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확정했다. 이사회는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이사회 내 독립기구 구성요건 명확화 ▲이사 충실의무 도입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주당 2만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 약 9177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양측은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능력, 지배구조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 설득과 기술 경쟁, 정책 변수 등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 전략을 설명하는 무대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개정 상법의 취지에 맞추면서 기업 경영에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총이 과거와 다른점은 '법적 패러다임'의 변화다. 지난해 공포된 '상법 개정안(이사 충실의 의무 확대)'이 실질적으로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사들은 기업 뿐만 아니라 주주를 위해서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게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