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고침'하며 56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19만전자'(주가 19만원)에 오르며 지수를 이끌었다. 시중 뭉칫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시가총액 '1조클럽'(1조원)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253곳으로 불어났다. 이제껏 가본 적 없는 코스피 6000선이 눈앞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수만 풍년'이다.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은 더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코스닥 지수는 4.94% 상승해 1160.7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가 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86% 오른 19만원에 거래를 마쳐 최고가를 다시 썼다. 장중에는 19만9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9% 상승한 89만4000원에 마감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125조원, 650조원으로 불어났다.
눈치 빠른 '스마트 머니'는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우선주 포함)는 253곳이다. 지난해 238곳보다 15개가 늘었다. 이 같은 몸집 불리기 현상은 지수 급등과 맞닿아 있다. 올해 코스피는 34.4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6000 달성도 시간 문제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000에서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목표치를 올린 배경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꼽기도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12개국 광의통화(M2)를 합산한 글로벌 유동성은 118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동성 증가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1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7900으로 제시했다.
시중 뭉칫돈도 증시로 향한다.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9조2736억원, 신용거래 융자는 31조4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영업이익과 수출 실적, 세계 인공지능(AI) 수요 등을 근거로 한국 증시 '매수' 신호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과열을 우려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유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445.5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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