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구구조변화 공동대응… 신성장동력 문화창조산업 주목
이 대통령, 시진핑에 APEC 의장직 인계… 공식 일정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차인 1일 인공지능(AI) 혁신과 인구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을 끝으로 전날(10월31일)부터 진행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폐막했으며,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은 '경주선언'과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APEC 경제지도자회의 '리트리트 세션' 개회사를 통해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서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시하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AI 이니셔티브'엔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문제에 대해선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APEC 차원의 공동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면서 "미래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구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신성장동력으로서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인공지능,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APEC 21개 회원국은 회의를 마치며 'APEC 정상 경주선언'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문서 3건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현안에 따라 회원 간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각 회의에서 컨센서스(의견 일치)에 의거한 합의 문서들이 도출됐다. 지혜를 모아 도전을 극복하고 공동번영으로 나아가겠다는 회원들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경주선언'은 APEC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반으로 무역·투자,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등 핵심 의제를 포괄하고,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국들의 공동 인식을 반영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에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 촉진, 역량 강화, 민간 AI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 비전으로, 미국과 중국이 함께 참여한 첫 정상급 AI 합의문이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 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 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 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 등을 담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의장직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계했다. 중국은 내년 APEC 의장국이다. 이 대통령은 의장직 인계 후 폐회 선언에 앞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도자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왔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APEC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이 동반될 때 한반도 평화 공존의 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평화로운 우리의 내일, 지속가능한 번영의 미래를 위해 아태 지역 경제 지도자 여러분의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2026년 APEC 의장국으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되게 해 아태 지역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6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시 주석은 "이 지역은 중국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경제적 기적의 장소로, 중국의 지속적인 개방 정책을 보여준다"며 "이곳에서 아태 지역의 발전을 위한 길을 열고,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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