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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철보다 강한 코드…전장은 이미 'AI 시대'였다

K2 전차부터 자율전술차까지, 기술이 무기를 바꿨다

ADEX2025 전시장에 방산 4대 강국 도약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이승용 기자

"정부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4대 방위산업,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사장에 모인 군 관계자와 산업계 인사들이 박수를 보냈고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다. 이 대통령은 "국방 개혁에 민간이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미래 전장을 주도할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ADEX2025 LIG넥스원 전시장에 무기가 배치되어 있다./이승용 기자

개막식이 끝나자 수 만 명의 인파가 전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입장 대기줄은 수백 미터 넘게 이어졌고, 외국군 관계자와 바이어, 단체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렸다.

 

ADEX 관계자는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와 참관이 예상된다"며 "한국 방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ADEX2025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서 있는 모습./이승용 기자

실내로 들어서자 거대한 전차와 전술차량, 드론, 위성 모형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공기엔 금속 냄새와 사람들의 열기, 카메라 셔터 소리가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현대로템 부스였다. K2 전차 실물 옆에는 자율주행 시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인파가 몰리자 현장 직원이 동선을 정리할 정도였다. 현대로템은 무인전차와 130mm 전차포, 수출형 K2 파생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기반 지상전력의 시대'를 강조했다.

 

기아 부스는 전동화 전술차량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소형전술차량(LTV)과 중형표준차량, 고기동전술차량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특히 '자율 무인수송체계' 표시가 붙은 LTV에는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탑재돼 있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AI와 XR(확장현실)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전투체계(NACS)' 시뮬레이션으로 장내를 장악했다. 관람객들이 헤드셋을 쓰고 체험하자 전투기가 움직이고 드론 편대가 작동하는 장면이 스크린에 재현됐다. KAI는 이날 현장에서 해외 기업들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면서 K-방산의 위상을 보여줬다.

 

ADEX2025 전시장에 놓여있는 체험용 AAV용 통합 항공전자시스템./이승용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K-NIFV)를 실물로 공개하고,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정밀유도무기(LPGW)를 함께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KF-21 탑재용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250파운드급 모듈형 유도탄을 전시하며 '국산 무기체계의 완성 단계'를 보여줬다.

 

군 관계자, 학생단체, 해외 바이어들이 한데 섞였고, 전시관마다 통역기와 명함 교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외국군 장교는 "한국 부스 규모가 세계 어느 전시회보다 크다"며 "K-방산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라고 전했다.

 

올해 전시회는 단순한 무기 전시를 넘어, 한국 방위산업이 기술 중심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AI·수소·우주 등 미래 기술이 전장과 결합하며 '기술이 곧 무기'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ADEX 2025의 풍경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방산의 현주소이자 미래를 압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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