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제 금 선물, 온스당 3592.2달러…2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
트럼프, 연준 압박 지속…고용률 둔화 전망도 금리인하 가능성 높여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도 불발…불확실성 확산에 금 수요도 급증
금(金)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3600달러를 목전에 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 전망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 협상도 불발해 금 수요를 뒷받침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3592.20달러(약 501만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76.10달러(2.16%)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금값이 온스당 3602.3달러까지 올라 3500달러를 넘긴지 하루 만에 3600달러를 넘봤다.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은 트럼프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관련 사기 혐의로 해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임명한 쿡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38년까지로, 연준 이사가 해임된 것은 1913년 연준 설립 이후 최초다. 쿡 이사는 즉각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트럼프는 쿡 이사의 후임을 공공연히 지명하는 등 연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개최되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86.41%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7월 말 전망치인 37.66%와 비교해 48.75%포인트(p) 높다. 또한 오는 12월까지 금리가 50bp(1bp=0.01%p)이상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86.39%에 달한다. 7월 말 전망치는 40.16%였다.
3일(현지시간)부터 잇달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일 구인·이직보고서를, 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공개한다. 5일에는 연준이 의사결정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비농업 신규 고용 및 실업률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이 7만5000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7만3000명)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4개월 연속으로 10만명을 밑돌며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연준은 관세 영향에 따른 인플레를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고용 지표가 계속해서 악화하면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
종전 협상 불발 이후 다시금 격화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금 수요를 끌어 올렸다.
당초 미국과 러시아는 9월 1일을 시한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논의를 추진했다. 그러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약속한 날짜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약속했던 시한인 1일에는 미국·우크라이나 대신 중국·튀르키예 등 우방국 정상과 회담했다. 이후 러시아는 전선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당장의 종전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은행 줄리어스 베어의 카스텐 멘케 연구책임자는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금 가격을 상승시켰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금 매수의 이유를 제공했다"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요, 중앙은행의 매수, 달러 약세 등으로 금의 투자 배경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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