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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의 와이 와인]<296>결국은 부르고뉴…도멘 품은 메종 '알베르 비쇼'

<296>佛 부르고뉴 알베르 비쇼

 

안상미 기자

부르고뉴 와인은 정작 입으로 마실 때보다 귀로 들을 때가 더 많다. 무슨 말이냐면 '제2의 부르고뉴' 라든지, 아니면 생산자들이 그들의 와인 품질이 굉장히 좋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면 다들 부르고뉴 와인으로 착각한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그만큼 화이트 와인이든 레드 와인이든 지향점은 섬세, 그리고 우아함의 대명사 부르고뉴 와인이란 얘기다. 세부 지역은 커녕 와인 이름 하나 외우기도 쉽지 않다고 투덜대지만 와인 소비자 역시 돌고 돌아 결국 종착역은 부르고뉴다.

 

(왼쪽부터)도멘 롱 드파키 샤블리 그랑 크뤼 레 끌로, 도멘 뒤 파비용 뽀마르 끌로 데 우실린 모노폴, 도멘 뒤 끌로 프랑땡 쥬브레 샹베르땡 레 뮈로, 샤토 그뤼 뉘 생 조르쥬 프리미에 크뤼 샤토 그뤼 모노폴. /안상미 기자

범접하기 힘든 부르고뉴지만 오래 전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곳이 바로 알베르 비쇼다. 1830년대부터 6세대를 이어져 내려온 곳이다.

 

알고 시작하면 부르고뉴 와인이 한결 쉽게 느껴질 용어부터 정리해보자. 부르고뉴 와이너리 가운데 도멘은 자기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 양조하는 곳을 일컫는다. 와인에 테루아의 특성과 생산자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다. 반면 네고시앙은 포도나 포도즙을 사서 와인을 양조한다. 네고시앙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포도밭도 매입하고 몸집을 키운 곳이 메종이다.

 

이 구분으로 보면 알베르 비쇼는 도멘을 품은 메종이다. 초창기인 2세대 당시부터 와인 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도밭을 매입, 도멘 구축에 본격 나섰다.

 

알베르 비쇼는 샤블리부터 코트 드뉘, 코트 드본 등 부르고뉴 전역에 6개의 도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8개 빈야드를 모노폴로 가지고 있다. 모노폴(Monopole)은 단어 자체가 지닌 독점이라는 의미처럼 한 생산자가 밭 전체를 소유한 경우를 말한다. 한 포도밭을 많게는 수십명이 나눠 가지기도 하는 곳이 부르고뉴임을 감안하면 특정 테루아를 단독으로 담아낼 수 있는 독점권이나 마찬가지다.

 

먼저 샤블리다. 중심부에 위치한 도멘 롱 드 파키는 알베르 비쇼의 도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수확량을 제한하고 양조과정에서 개입을 최소화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우아한 와인을 생산한다. '도멘 롱 드파키 샤블리 그랑 크뤼 레 끌로'는 샤도네이 품종 100%로 만든다. 레 클로에서도 특성이 다른 2개 구획의 포도를 섞어 만들어 복합미가 뛰어나다. 꽃향기와 함께 고소한 견과류향이 어우러지며, 좋은 산도가 골격을 탄탄히 받쳐준다.

 

다음은 피노누아의 명산지로 간다. 도멘 뒤 끌로 프랑땡은 꼬뜨 드 뉘 중심부의 뉘생 조르쥬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도멘 뒤 끌로 프랑땡 쥬브레 샹베르땡 레 뮈로'는 피노누아 100%로 만든다. 레 뮈로는 토양이 계곡에서 흘러내린 자갈로 이뤄져 배수가 잘 된다. 잘 익은 과실미와 함께 향신료 풍미가 인상적이며, 부드러운 타닌과 구조감이 균형을 잘 맞췄다.

 

샤또 그리 역시 뉘 생 조르쥬에 위치했다. 부르고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계단식 포도원으로 낮은 지대에서는 피노누아, 높은 고도에는 샤르도네를 재배한다. '샤토 그뤼 뉘 생 조르쥬 프리미에 크뤼 샤토 그뤼 모노폴'은 피노누아로만 만든다. 우아한 붉은 과실향과 함께 허브, 오크향이 조화를 이루며, 타닌은 섬세하고 여운은 길다.

 

도멘 뒤 파비용은 꼬뜨 드 본 지역의 포마르 남쪽에 위치했다. 모노폴 포도밭 끌로 데 우실린은 18세기까지 수녀회가 소유했던 곳이다. '도멘 뒤 파비용 뽀마르 끌로 데 우실린 모노폴'은 섬세한 꽃향기와 함께 우아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여성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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