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대표 브랜드 '롯데리아'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싱가포르까지 진출을 확정하면서 'K-버거'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롯데GRS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열었다. 사전 운영 단계부터 매일 500명 이상이 몰리며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고, 오픈 당일에도 새벽부터 대기 줄이 형성됐다. 매장은 약 65평 규모 드라이브스루(D/T) 형태로, 리아불고기·새우버거·비빔 라이스버거 등 대표적인 K-버거 메뉴와 현지화된 사이드 메뉴를 구성했다.
풀러턴은 한인 인구 밀집도가 높고 쇼핑몰·마트 등 상권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글로벌 외식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GRS는 이곳에서의 흥행이 미국 전역 확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GRS는 동남아를 K-버거 성장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 약 2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확실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미얀마·라오스·몽골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세라이 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하반기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5년간 3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세웠다.
2026년 2월에는 싱가포르 F&B 그룹 카트리나와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바탕으로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카트리나는 다수의 외식 브랜드와 호텔을 운영하는 현지 강자로,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노린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외식 시장의 허브이자 글로벌 F&B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롯데리아의 글로벌 위상을 가늠할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리아의 해외 확장은 단순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K-푸드'를 대표하는 버거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불고기·비빔·새우 등 한국식 조합을 살린 메뉴를 전면에 내세워, 맥도날드와 버거킹 같은 글로벌 빅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GRS는 국내 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잠실 롯데월드몰에 일본 우동 전문 브랜드 '마루가메제면' 국내 1호점을 출점하며, 3년 내 50호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햄버거·커피에 치우쳤던 외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내수 매출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코로나19와 외식업 불황으로 2020년 매출이 6636억원까지 떨어졌던 롯데GRS는 이후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리뉴얼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9954억원으로 회복했으며,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363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9.7% 증가한 수치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미국과 아시아 주요 거점으로의 확장은 롯데리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K-버거만의 독창적인 맛과 품질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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