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강경한 대정부·여당 투쟁을 예고한 반탄파 후보들이 결선에 진출하면서, 여야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꽃이라고 평가받는 정기국회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등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민생을 뒷받침해야 하는 국회가 서로 으르렁대며 오히려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율을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당심 80%·민심 20%를 반영하는 결선투표는 26일에 결과가 발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탈락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조차하지 않고 있어, 여야 관계의 회복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당선될 경우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정 대표가 대화의 자세로 나올지는 의문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두고 "참으로 걱정스럽다.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세력들이 국민의힘의 지도부로 구성이 될 모양"이라며 "국민의힘이 사실, '국민의짐'이 되어버린 지가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의힘이 '국민의적'이 되진 않을지 진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시 윤석열당을 만들어서 다시 계엄을 하자는 것인지, 뭐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러분, 아직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24~25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와 선거인단 ARS 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메시지를 통해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23일)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와 오찬회동을 하며 찬탄파 표심 공략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당 내 찬탄파 의원들이 끝내 당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언급한 장 후보를 향해 "섣부른 낙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막기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편에 설 것이라는 주장은 바뀐 현실을 외면한 '머리와 말의 경직성'이자, 단순한 '패배주의'일 뿐"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모든 당원과 의원들을 설득해 하나의 단일대오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찬탄파 표심 공략에 나선 것과 달리 장 후보는 반탄파 표심 결집에 열중이다. 장 후보는 찬탄파의 행동을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장 후보는 "TV토론에서 당의 에너지를 계속 떨어뜨리는 분들,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없다. 누구라도 계파를 묻지 않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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