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2분기 모멘텀 약화·운용이익률 하락
한화손보, 보장성 신계약 CSM 확대·자본여력 방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 투자 환경 악화와 자동차·일반 부문의 손해율 상승에 순이익이 주춤했다. 생명은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과 자산부채관리(ALM), 손보는 보장성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로 '질적 체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별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5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운용이익률도 2분기 2%대 초반(약 2.29%)으로 내려앉으며 투자 사이드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평가·처분이익은 84.8% 급감했다. 일반계정 투자손익은 1분기 적자 후 2분기 소폭 흑자(159억원)로 전환했으나 상반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소폭 적자(-49억원)다. 보험 본업의 핵심지표인 보험손익도 상반기 기준 35.9% 감소했다.
다만 상품 믹스는 보장성과 연금 중심으로 재정렬됐고 신계약 수익성(APE 대비 신계약 CSM 배수)은 소폭 개선됐다. 기말 CSM은 약 8조8300억원으로 유지됐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161% 수준이다. 규제 기준을 훌쩍 웃도는 방어력은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완충력이 얇아졌다는 해석을 피하긴 어렵다.
한화손보의 별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2226억원으로 13% 감소했다.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 1427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주춤했다. 2분기 순익은 7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줄었고 보험손익도 30%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보험의 수익성이 둔화했고 자동차보험 종합비율은 103.7%로 100%를 넘겨 -59억원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보장성 신계약 CSM이 2분기 55.7%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보유 CSM이 약 4조1000억원대로 불어나 '미래 이익저수지'는 확충됐다. K-ICS는 182%대다. 분기 변동폭이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본여력 자체의 레벨은 우호적이다.
상반기 한화 보험 2사 실적의 공통 키워드는 '순익 둔화'와 '질적 방어'다. 생명은 '운용 역풍', 손보는 '언더라이팅 역풍'에 각각 노출됐지만 양사 모두 CSM이라는 질적 버팀목으로 하방을 받쳤다.
한화생명은 일반계정 중심의 투자손익이 급감해 분기 모멘텀이 꺾였다. 다만 보장성·연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듀레이션 갭 축소로 ALM 정합성을 높였고 신계약 수익성도 소폭이나마 개선했다.
한화손보는 2분기 자동차·일반 라인에서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본업 이익이 약화됐다. 대신 보장성 신계약 CSM과 원수보험료 성장이 유지되면서 기말 CSM이 늘었다.
경계할 대목도 분명하다. 한화생명은 배당 여력 개선을 위해선 운용이익률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평가·처분이익의 비중이 낮아진 환경에서 이자배당 중심의 안정수익만으로 목표 수준의 순익을 확보하려면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와 금리 민감도 축소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한화손보은 자동차 라인의 손해율 반등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정비수가·부품비·의료비 등 외생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요율 운용과 위험선별, 장기 갱신구조의 관리가 종합비율을 되돌리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반 라인의 대형사고·재난 리스크 관리도 재점검이 필요하다.
자본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레벨은 양호하지만 방향성은 엇갈린다. 한화생명은 K-ICS가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다. 한화손보는 180%대 초중반을 유지했지만 분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신용도는 손보가 외부평가에서 'A급'을 유지해 대외 신뢰를 재확인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원(보험·투자) 손익을 제고하고 보유계약 CSM 증대, ALM 강화를 통한 K-ICS 비율 관리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투자손익은 배당이익 증가 및 대체투자 관리 등으로 전년에 이어 지속적인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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