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얼어 붙은 강을 건너는 중...혼자가면 안돼"
"환부를 제대로 치료해야 피가 필요한 부분에 돌 듯, 석유화학 산업이 사업재편으로 생산성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면 금융건전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석화업계가 사업재편에 대한 공동의 참여의지와 감축계획을 밝힌 만큼 금융권에서도 이에 동참을 부탁드린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5대 시중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내 석화산업의 현황과 사업재편 방향을 진단하고, 금융지원에 대한 원칙을 논의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우리 석유화학산업은 70년대부터 최근까지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기간산업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중국과 중동의 과잉공급, 원가경쟁력 저하 등으로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고, 적자가 누적된 석화기업들은 국내 대기업 집단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누구 하나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치킨게임은 공멸의 길이므로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쓰나미가 눈앞에 보일 때 움직이면 이미 늦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역사에서 관철돼 온 원칙은 철저한 자구노력과 고통분담, 그리고 신속한 실행이고, 선제적 사업재편에도 이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과 시장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익은 자기 것으로, 손실은 모두의 것으로 돌리는 행태는 시장과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주주와 계열기업은 책임감을 갖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계획, 그리고 신속한 실행으로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석유화학업계에 강도 높은 사업재편 및 감축을 주문하는 한편, 금융권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금융권의 역할은 냉철한 관찰자이자 심판자, 조력자로서 기업의 자구노력과 계획을 엄중히 평가하고, 타당한 계획에는 적극적인 뒷받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재편의 목적은 기업·지역·근로자를 살리려는 것"이라면서 "사업재편 과정에서 수반되는 지역경제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어려움에도 특별한 배려를 부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얼어 붙은 강을 건너는 때다. 줄을 묶고 함께 건너면 정부가 손을 잡아주지만, 홀로 걸으면 얼음이 깨질 위험을 감수해야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금융계가 함께 책임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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