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출상품 연체 가능성이 커지자, 상호금융업권이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곳간 쌓기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로 개인사업자 및 취약 가계차주들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역 농협단위의 상호금융대출 대손충당금은 11조2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14% 오른 수치다.
실제 분기별로 살펴보면, 농협단위 조합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말 8조8763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은 이듬해 6월 말 9조1723억원, 12월 말 9조906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10조 3784억원, 12월 말에는 11조 2084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2022년부터 연평균 12%씩 충당금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연체율과 관련이 깊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권이 회수불능 대출 채권에 대비해 쌓아 놓는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면 은행권은 대손충당금을 쌓아 미래에 닥쳐올 대출채권 회수 위험에 보수적으로 대비한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2022년 말 1.75%였던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4.92%로 2배 이상 올랐다.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2.12%에서 6.45%로 약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경기둔화 등 거시적인 요인이 지목된다. 경기침체 등으로 개인사업자 및 취약 가계 차주들의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자, 신규 연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호금융권의 재무 건전성과도 직결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상호금융 총자산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p) 하락한 마이너스(- )0.08%로,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경기둔화 등으로 개인사업자와 취약 가계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업권 내 경영건전성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개별 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연체율 추이 및 시장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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