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미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 정상을 연이어 만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과는 과거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미국과는 통상·안보 현안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순방의 성패를 가른다. <관련기사 4면>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3~24일에는 일본, 24~26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내란·탄핵 정국으로 중단됐던 셔틀 외교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그리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다. 미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 마주앉는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방문한다. 1948년 정부 출범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역대 어느 정부도 미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예가 없다. 광복 80주년·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 문제는 관리하되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인식을 가진 한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보여주며, 한미일 공조 중요성을 강조해 주한미군 역할 조정과 방위비 압박 대응 등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단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난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의 협상 전략을 다듬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의 회담에선 동맹 현대화와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미(對美) 투자 방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라, 경제사절단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방미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면서 미국에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100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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